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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 달리더니 160km/h로 '꽝'…"그리스 열차사고, 신호기 작동 안해"



아시아/호주

    마주 달리더니 160km/h로 '꽝'…"그리스 열차사고, 신호기 작동 안해"

    핵심요약

    그리스 어이없는 열차참사
    현재 43명 사망, 100여명 부상
    오래전부터 전자신호 작동안해
    10분간 두 열차 같은 선로 달려
    여객열차 시속 160km 운행중

    지난달 28일(현지시간) 그리스 중부 테살리아주 라리사 인근에서 여객열차와 화물열차가 정면으로 충돌했다. 연합뉴스지난달 28일(현지시간) 그리스 중부 테살리아주 라리사 인근에서 여객열차와 화물열차가 정면으로 충돌했다. 연합뉴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오후 11시 쯤 그리스 중부에서 기차 2대가 정면 충돌해 지금까지 최소 43명이 사망하고 1백여 명이 부상을 당했지만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사상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번 사고는 아테네에서 그리스의 두 번째로 큰 도시인 테살로니키로 향하던 북쪽 방향 여객 열차가 남쪽 방향 화물 열차용으로 배정된 철로로 운행하면서 발생했다.
     
    선로를 잘못 들어선 약 350명을 태운 여객열차는 한밤중에 라리사라는 마을을 떠나 터널을 빠져나오던 중 컨테이너를 실은 화물열차와 정면으로 충돌했다.
     
    충돌 당시 속도는 시속 160km(100마일)였다. 충돌 충격으로 객차 4칸이 탈선했고 2곳에서는 화재가 발생했다. 현장 사진을 보면 여객열차 4량은 탈선한 상태지만 컨테이너를 실은 화물열차는 기관차는 완전히 구겨졌지만 나머지는 멀쩡하다.
     
    사고로 파괴된 화물열차의 모습. 연합뉴스사고로 파괴된 화물열차의 모습. 연합뉴스
    마주 오던 두 열차는 같은 선로를 10~12분 동안 달렸지만 충돌 위험이 있다는 경고가 전혀 작동되지 않았다.
     
    기관사가 고의로 충돌을 일으킬 결심을 하지 않은 이상 철도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한 철로에서 2대의 열차가 마주보고 달렸음에도 이를 사전에 제지하지 못하면서 인재 가능성이 제기된다. 
     
    일단 신호를 담당하는 지역 역장이 과실로 대량 사망에 이르게 하고 중상해를 입힌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40일 전에 부임한 역장은 열차에 선로 변경을 지시했지만 시스템에 의해 실행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차량이 종잇장처럼 찌그러져 있다. 연합뉴스차량이 종잇장처럼 찌그러져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철도노동조합 대표는 현장의 자동 신호 장치가 작동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열차에 탑재된 전자시스템이 수 년 동안 작동하지 않았다며 사람에 의한 실수일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나오고 있다.
     
    코스타스 카라만리스 교통부 장관은 열차 사고 현장을 방문한 뒤 돌아와 참사에 책임을 지고 즉각 사표를 제출했다.
     
    즉각 사퇴한 그리스 교통부 장관. 연합뉴스즉각 사퇴한 그리스 교통부 장관. 연합뉴스
    그는 "이전 정부로부터 21세기에 맞지 않은 상태로 철도를 물려받은 것은 사실이고 이를 고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였지만 사고를 예방하기에 충분하지 않았다"며 "사임하는 것이 나의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는 참사 현장을 찾아 "이 비극의 원인을 찾아내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열차 참사 다음날인 1일 열차 운영사인 헬레닉트레인 본부 밖에서 1천여 명이 시위를 벌였고 경찰이 최루탄을 쏘며 해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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