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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까지 밀려든 분진, 마스크는 3시간 만에 회색빛으로"[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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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내까지 밀려든 분진, 마스크는 3시간 만에 회색빛으로"[영상]

    한국타이어 화재 11시간째…소방당국 "1공장 연소 확대 저지 주력"
    대전 대덕구, 목상동 대덕문화체육관에 주민 대피소 운영

    화재 현장 인근 편의점 근무자가 착용한 마스크가 회색빛으로 변했다. 김정남 기자화재 현장 인근 편의점 근무자가 착용한 마스크가 회색빛으로 변했다. 김정남 기자
    "실내인데도 문틈으로 분진이 들어오는지 (진열대를 손가락으로 쓸어 보이며) 이렇게 검게 묻어나오고 있어요. 제 마스크는 원래 흰 마스크인데 바꿔 쓴 지 한 3시간 정도밖에 안 됐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됐고요."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인근 주거지역. 13일 새벽 만난 편의점 근무자는 기자에게 '회색빛' 마스크를 보이며 이렇게 말했다. 마스크 겉은 물론 입과 코가 직접 닿는 안쪽까지 회색으로 물든 상태였다. 이 근무자는 3시간 동안 편의점 안에만 머물렀는데도 이렇게 됐다고 한다.

    이 일대는 마치 짙은 안개가 낀 듯 뿌연 연기와 매캐한 냄새로 뒤덮인 상태였다. 인근 경부고속도로와 아파트 내 잔디밭까지 불티가 날리기도 했다. 타이어 등이 뿜어내는 유독성의 검은 연기는 날이 밝은 뒤에도 잦아들지 않고 있다.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에서 전날 오후 10시 9분쯤 시작된 화재가 13일 오전 6시 30분까지 8시간 넘게 이어져 오고 있다. 연합뉴스한국타이어 대전공장에서 전날 오후 10시 9분쯤 시작된 화재가 13일 오전 6시 30분까지 8시간 넘게 이어져 오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화재가 11시간째 이어지고 있다. 전날 오후 10시 9분쯤 타이어를 2공장 내 고열로 찌는 공정인 가류 공정에서 시작된 불은 검사동, 물류동과 다른 공정까지 번졌고 소방당국은 1공장으로 불이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안봉호 대전 대덕소방서 소방행정과장은 이날 새벽 브리핑에서 "1공장으로 넘어가는 과정을 방어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무인방수차, 굴삭기 등을 동원해 연소 확대 저지 및 연결 통로를 파괴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불이 번진 2공장 물류창고에는 40만 개의 타이어가 쌓여있는 것으로 소방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날이 밝은 뒤부터는 헬기 9대도 현장에 투입됐다.

    직원 등 10명이 연기흡입으로 병원 치료를 받았고 소방관 1명도 발목 부위에 부상을 입었다.

    소방당국은 오전 2시 10분을 기해 최고 단계인 대응 3단계를 발령했다. 현재까지 장비 114대와 315명의 인원이 현장에 동원됐다.

    밤사이 이 일대 주민 대피도 이어졌다. 주민들은 10년 전 있었던 한국타이어 화재를 생생히 기억하고 있었다. 한 주민은 "몇 년 전에도 같은 곳에서, 작은 불도 아니고 크게 났었는데 안전에 대해 신경을 안 쓰고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근처에는 산도 있고 아파트도 많고 주유소도 있는데 염려스럽고 불안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이번 화재가 지난번보다 더 심한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국타이어 화재 현장. 대전소방본부 제공한국타이어 화재 현장. 대전소방본부 제공
    대전 대덕구는 목상동 대덕문화체육관에 주민 대피소를 운영한다.

    한편 화재로 인근 도로가 통제됐던 경부고속도로 양방향은 오전 5시 20분쯤 통행이 재개됐고 경부선 KTX도 6시 30분쯤부터 운행을 정상화한다고 코레일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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