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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커창 추모 열기에 화들짝…中 당국 흔적 지우기



국제일반

    리커창 추모 열기에 화들짝…中 당국 흔적 지우기

    핵심요약

    리커창 유년시절 집앞에 추모 인파·꽃 줄이어
    시진핑에 쓴소리.서민경제 챙기는 면모 부각
    중국 당국 온.오프라인에서 리커창 지우기 나서

    안후이성 허페이시 훙싱루80호 앞에 리커창 전 총리를 추모하는 꽃이 가득하다. 웨이보 캡처안후이성 허페이시 훙싱루80호 앞에 리커창 전 총리를 추모하는 꽃이 가득하다. 웨이보 캡처
    시진핑 1,2기 국무원 총리를 역임한 리커창 전 총리가 심장마비로 갑자기 세상을 떠난 가운데, 시 주석의 정책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던 그에 대한 추모 열기가 일고 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은 리 전 총리 추모 열기가 자칫 반정부 목소리로 번지지 않을까 우려해 온.오프 라인에서 리커창 지우기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퇴임 전까지 시 주석에 밀려 실권없는 총리라는 오명을 썼던 리 전 총리가 타계한 뒤에 중국 국민들에 의해 명예를 회복하는 모습이다.

    리 전 총리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지난 27일 부터 그가 어린시절을 보낸 안후이성 허페이시 훙싱루80호 앞에는 그를 추모하는 시민들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고, 그를 애도하기 위한 조화가 가득히 쌓여 있다.

    훙싱루80호는 리 전 총리가 어린 시절 수년간 거주한 곳으로 알려졌는데, 현재는 문화역사연구원으로 사용돼 문화재로 지정된 곳이다.

    온라인에서도 추모 열기는 이어졌다. 중국 SNS 웨이보에서 '리커창 동지가 세상을 떠났다'라는 해시태그(#)는 27일 저녁까지 22억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또, 28일에도 '리커창 동지 영정'과 '리커창 동지 부고'가 각각 검색어 순위 1위와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안후이성 허페이시 훙싱루80호 앞에 리커창 전 총리를 추모하는 시민들. 웨이보 캡처안후이성 허페이시 훙싱루80호 앞에 리커창 전 총리를 추모하는 시민들. 웨이보 캡처​​
    재임시절 절대권력 시 주석에 눌려 주목받지 못했던 리 전 총리에 대한 추모 열기는 시 주석의 정책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서민경제를 세심히 챙겼던 그의 면모 때문으로 보인다.

    대표적으로 리 전 총리는 지난 2020년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중국인 6억 명의 월 수입이 1천 위안(약 19만 원)에 불과하며 집세를 내기조차 힘들다"며 서민경제를 챙겨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발언은 2020년까지 '샤오캉 사회'(물질적으로 안락한 중산층 사회)를 건설하겠다는 시 주석의 공약이 결국 실패했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어 논란이 됐다.

    악명높던 시진핑표 '제로 코로나' 정책이 한창이던 지난해에도 "방역 지상주의가 경제를 망쳐서는 안 된다"는 소신 발언으로 시 주석의 심기를 건드렸다.

    퇴임 당시 "사람이 하는 일은 하늘이 보고 있다"는 그의 발언은 그동안의 관행을 깬 시 주석의 장기집권과 측근정치를 비판한 것으로 해석되기도 했다.

    올해 3월 퇴임 직전 업무보고 하는 고(故) 리커창 전 총리. 연합뉴스올해 3월 퇴임 직전 업무보고 하는 고(故) 리커창 전 총리. 연합뉴스
    이런 상황에서 리 전 총리에 대한 추모 열기가 확산되는 것에 대해 중국 당국이 바짝 긴장한 모양새다.

    30일 오전 현재 중국의 대표 포털사이트 바이두의 인기검색 목록 상위 30개 가운데 리 전 총리의 사망과 관련된 검색 내용은 단 한건도 없다.

    리 전 총리의 이름을 검색해도 그의 사망을 알리는 간단한 기사와 프로필 등만 검색될 뿐, 추모 열기와 관련된 내용은 찾아보기 힘들다.

    웨이보는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다. 상위 50개 인기 검색어 가운데 '리커창 동지 사망'이 하단부에 걸려 있다. 또, 리 전 총리 이름을 검색하면 시민들이 올린 추모글과 사진이 눈이 띈다.

    이는 리 전 총리 사망 이후 온라인 상에서 추모 열기가 급속도로 퍼지자 중국 당국이 전날부터 리 전 총리와 관련된 내용을 통제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온라인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통제가 강화되고 있다. 대만 언론 자유시보는 중국 당국이 이달 28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공개 활동과 대학 동아리 활동, 심지어 공원에서 춤을 추는 '광장 무'까지 불허했다고 보도했다.

    홍콩 소재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역시 "교직원들이 리커창 전 총리 사망과 관련한 부적절한 발언을 하지 말고, 주말에도 학생들의 교내-교외 활동을 추적하라는 지시가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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