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금융보안원과 함께 15일부터 21일까지 은행권을 대상으로 화이트해커(착한 해커)를 통한 '블라인드 사이버 모의해킹'(공격‧방어) 훈련을 실시한다고 14일 밝혔다.
최근 랜섬웨어와 디도스 공격 등 사이버 공격이 양적으로 확대되고 질적으로 고도화되는 등 외부 위협이 커지자 국내 금융회사의 전자금융기반 시설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서다.
블라인드 사이버 모의해킹이란 해킹 일시와 대상 은행을 사전에 알리지 않고 불시에 실시하는 훈련이다.
기존에는 훈련대상과 일시, 공격 내용 등 미리 협의된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대응체계를 점검하는 도상훈련을 실시했지만, 이번에는 훈련내용을 사전에 공개하지 않는 게 특징이다.
금보원 IRIS팀이 주축이 된 화이트해커가 실제 해킹 등을 시도하고 금융회사가 이를 방어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신기술 도입에 따른 보안 취약점을 이용한 다양한 사이버 위협에 대응해, 해커의 시각에서 정보시스템의 보안 취약점을 확인하고 조치함으로써 은행권의 실질적인 대응 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내 19개 은행을 대상으로 침해사고 대응기관인 금보원이 가상의 공격자가 돼 서버해킹(침투)과 디도스 공격을 시도하면, 은행은 가상의 공격자에 맞서 공격을 탐지‧방어하게 된다.
디도스 공격의 경우 비상대응센터로 트래픽을 전환해 업무연속성을 유지하는 대응도 점검한다.
금감원은 이번 훈련을 통해 불시의 외부 침입 등에 대한 은행의 사이버 위협 탐지‧방어 역량을 점검하고, 필요시 대응절차를 개선할 방침이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실전형 모의훈련은 사이버 위협에 대한 예방주사와 같다"며 "이번 훈련으로 금융회사의 사이버위협 대응‧예방을 위한 체력을 한 단계 더 강화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금보원과 함께 올해 하반기에 다른 금융권역으로 블라인드 모의훈련을 확대 시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