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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한 탄소 흡수 사업"…'최초 임업인 출신' 최무열 임업진흥원장



경제정책

    "유일한 탄소 흡수 사업"…'최초 임업인 출신' 최무열 임업진흥원장

    핵심요약

    "탄소중립 시대에 목재 자급률 끌어올리고, 대국민 인식 전환해야"

    [인터뷰]

    '유일한 탄소 흡수 사업'인 임업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최무열 임업진흥원장. 손경식 기자'유일한 탄소 흡수 사업'인 임업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최무열 임업진흥원장. 손경식 기자
    "대다수 산업이 탄소를 발생시키는데, 임업은 유일하게 탄소를 흡수하는 사업입니다. 목재 그 자체가 탄소를 품고 있기 때문이죠. 탄소 중립 시대의 최일선에 있는 산업이 바로 임업입니다."

    최근 제5대 한국임업진흥원장에 취임한 최무열 원장은 베테랑 임업인이다. 학자, 공직자 출신들이 주로 갔던 이 자리에 최초로 발탁된 임업인 출신이다.

    한국임업인총연합회장을 두 번 연임하면서 임업인들의 목소리를 대변했던 최 원장은 개인 유튜브 채널을 운영할 만큼 임업 알리기에 적극적이다. 임기를 시작한 지 얼마 안된 최 원장을 서울 등촌동 진흥원 사무실에서 만났다.

    -한국임업진흥원이 생소할 수 있는데, 어떤 일을 하는 곳입니까?

    =임업은 농업이나 어업에 비해서 대국민 인식으로나, 정부 정책 순위에서 후순위에 밀려 잘 부각이 되지 않았던 것이 현실입니다. 하지만 지구 온난화 문제로 탄소중립 시대가 도래하면서 임업의 역할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한국임업진흥원은 산림청 산하 기관 중에서 임업의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임업인들과 소통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임업에 대한 대국민 인식을 개선하는 것도 중요한 임무입니다.

    -임업과 탄소중립이 어떤 관련이 있나요? 임업에 대한 어떤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보시나요?

    =우리는 일단 나무를 베는 것에 대해 극도의 거부감이 있습니다. 수십 년간 강력한 산림 보호 정책을 써왔기 때문인데요. 나무는 때가 되면 베어 사용하고 다시 심어 순환해야 합니다. 나무 자체가 탄소를 품고 있기 때문에 목재를 사용하는 것 자체가 환경을 생각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나무로 만든 가구를 사용하고, 목조주택을 짓는 것이 그 자체로 탄소 적립에 기여하고 환경에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국민 정서적으로 나무를 베는 것에 대한 강한 거부감이 있습니다. 나무를 있는 그대로 두는 것만이 최선이고, 나무를 베는 것은 자연 훼손이라고 여기는데요. 나무는 자연일 뿐 아니라 소중한 자원이기도 합니다. 나무 사용의 선순환에 대한 인식 전환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탄소 중립 시대에 임업을 살리는 일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정부가 어떤 부분에 정책 역량을 집중해야 하나요?

    =기후 위기 시대에 '식량 자급'이 화두가 되고 있는 것처럼, 목재 자급률도 높여야 합니다. 현재 우리 나라의 목재 자급률은 14.9%에 불과한데요. 나머지는 다 수입목을 쓰고 있습니다. 일본의 경우에는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으로 18%까지 떨어졌던 목재 자급률을 40% 이상으로 끌어올렸습니다. 자급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임업의 필요성을 널리 알리고, 인식을 개선하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국산 목재 사용을 장려하기 위한 인센티브 제도 등을 도입하는 등 파격적인 정책이 필요합니다. 또한 농산물 연구는 재배 기간이 짧기 때문에 연구의 성과가 바로 확인되는 반면에, 나무는 길게는 수십년씩 연구가 필요합니다. 긴 호흡을 가지고 연구를 끈기있게 지원하고 여러 시도를 해봐야 합니다.

    -임업인들은 현장에서 어떤 고충을 느끼고 있나요?

    우선, 소득 체계가 열악합니다. 수십 년을 키워온 목재를 내다 팔아도 1헥타르(1만 제곱미터, 약 3천평) 당 평균 수익이 200만원 남짓에 불과합니다. 그동안 강력한 산림 보호 정책으로 산림을 활용할 수 있는 여지가 거의 없었습니다. 계획 관리 지역 안에서 휴양림을 만들고 캠핑이나 체험 활동도 할 수 있게 허용하는 안이 겨우 작년에 통과됐습니다. 약재나 산채 등 단기 임산물을 다양하게 상품화하고 고소득을 올리는 방안에 대해서도 계속 발굴을 해 나가야 합니다. 고소득 농가가 많아지면 지역 경제가 살아나는 것처럼, 고소득 임업인들도 많아지고 청년들도 임업에 도전해야 합니다.

    -최초의 임업인 출신으로 포부가 있다면요?

    저는 뼛속까지 임업인입니다. 1997년도부터 강원도 강릉에서 대규모 임업을 시작해 목재는 물론이고 산양삼, 약초 등 단기 임산물을 재배했습니다. 현장에서 임업에 대해 많은 고충을 겪으며 목소리를 내다 보니 이 자리를 맡게 됐는데, 정부의 정책 수립 과정에서 임업인들의 고충을 전달하고 임업인들과도 활발하게 소통하려 합니다. 무엇보다 대국민 인식 개선에도 기여하고 싶습니다. 나무는 우리가 활용해야할 소중한 자원이며, 임업을 살리는 일이 탄소 중립에 기여하는 일이라는 점을 국민들에게 알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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