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당권주자인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28일 오전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에서 지지자들의 환영 속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한동훈 후보가 30일 "이번 당 대표 선거가 인신공격과 마타도어가 아니라 당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고민하는 장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 후보는 이날 본인 페이스북을 통해 "그것을 당원동지들과 국민들께서 바라신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적었다.
그는 같은 글에서 "(지난 총선에서) 나경원, 원희룡 후보는 전국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윤상현 후보는 인천선대위원장으로 저와 함께 선거 지휘를 맡았다"며 "저도 진심을 다해 이 세 분 당선을 위해 뛰었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는 이번 주말 사이 경쟁 주자들이 한 후보를 향해 일제히 '배신의 정치'라는 등 공세를 퍼붓는 것과 관련해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배신의 정치' 프레임은 핵심 지지층에겐 '탄핵 트라우마'를 떠올리게 하는 표현이라 표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앞서 나경원 후보는 지난 29일 기자들과 만나 "특정인에 대한 배신이 국민을 위한 배신이라면 그것은 당연히 우리가 이해될 수 있다"면서도 "그 특정인을 위한 배신이 국민을 위한 배신이 아니라 사익을 위한 배신이라면 그것은 다른 차원"이라고 지적했다.
원희룡 후보는 "인간관계를 하루아침에 배신하고, 당원들을 배신하고, 당정관계를 충돌하면서 어떤 신뢰를 얘기할 수 있다는 건가"라고 되물었고, 윤상현 후보는 "절윤(絶尹)이 된 배신의 정치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에 한 후보 측 정광재 대변인은 30일 논평을 통해 "당원과 국민에 대한 협박 정치이자 공포 마케팅"이라며 "아무리 '공한증(恐韓症, 한동훈 공포증)'에 시달린다 해도 협박과 분열의 정치는 안 된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원 후보는 "어둡고 험한 길을 가는데, 길도 제대로 모르는 초보운전자가 운전대를 잡을까 무섭고 두렵다"며 "소통·신뢰·경험 등 3가지가 없는 후보"라고 비판했다. 나 의원 캠프도 "공한증의 다른 이름은 보수 분열에 대한 공포"라고 맞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