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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병원協 "내년 소청과 전공의 70명…낙수효과만 기대하나"



보건/의료

    아동병원協 "내년 소청과 전공의 70명…낙수효과만 기대하나"

    앞서 사직한 세브란스 소청과 의국장 언급…"급한 불 끄는 노력이 더 절실"

    연합뉴스연합뉴스
    대한아동병원협회는 의대 증원에 반발한 전공의 사직이 7일째를 맞은 26일 "소아청소년과(소청과) 전공의가 궤멸돼 가는 상황인데도, 정부는 '낙수 효과'를 운운하며 의대정원 확대 타령만 하고 있다"고 비판적 성명을 냈다.
     
    아동병원협회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줄어든 필수의료 진료과 전공의 610명 중 약 88%에 해당하는 536명이 소청과 소속 인력이다. 협회는 특히 지난해 기준 소청과 전공의는 304명으로 2014년(840명) 대비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며 내년에는 100명 미만으로 떨어질 거라는 예측을 내놨다.
     
    아동병원협회는 "이달 말 130명의 소청과 전공의가 수련과정을 마치게 돼 전국 수련병원에 남아있는 전공의는 또다시 절반으로 줄어 현재 170여 명으로 추정된다"며 "2025년도에는 수련과정이 4년에서 3년으로 변경되면서, 70명 내외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청과 전공의 전체 정원이 800명대인 점을 감안하면, 그간 필수의료 붕괴의 징후로 꼽혀 온 '소아과 오픈런' 이상의 고통이 예상된다는 게 협회의 의견이다.
     
    정부를 향해서는 의대정원 2천 명 증원으로 전체 의사 수가 확충되면, 소청과 등 '내·외·산·소'(내과·외과·산부인과·소청과) 종사인력이 자연히 늘 거라는 "장밋빛 전망만 내놓고 있다"며 "매우 답답하고 한심하다"고 비판했다. 
     
    아동병원협회는 소청과의 고질적 저수가, 지난 2017년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사건과 같은 '사법리스크' 등의 기피 요인이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고 봤다. 또 의사가 양성되는 10년 후를 내다보기 전에 "아이들의 성장과 건강, 환아와 보호자들의 고통을 생각한다면 당장의 급한 불을 끄려는 노력이 (더)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또 지난 전공의 집단사직 디데이(D-day)였던 20일보다 하루 먼저 사직서를 일괄 제출한 세브란스병원 소청과의 김혜민 의국장을 언급하며 "두 아이의 엄마이자 임산부인 김씨가 제대로 된 태교는커녕 유산을 걱정했다"며 "이같은 전철을 다른 후배들이 밟지 않도록 해 줘야 소청과 전공의 지원율이 상승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용재 아동병원협회장은 "아동병원도 근무 중인 소청과 전문의들이 대거 이탈하고 있어 주말과 야간·휴일진료에 큰 애로가 발생하고 있다"며 "협회 차원에서 환아 곁을 지켜줄 것을 지속적으로 간곡히 부탁하고 있지만 병원마다 사정이 녹록치 않아 언제까지 진료가 유지될지 걱정이 앞선다"고 밝혔다. 
     
    이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주말·공휴일 진료는 아예 포기하는 병원들도 늘 거라는 전망이다. 
     
    한편,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의 주수호 언론홍보위원장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정책적으로 의료전달체계를 정확히 갖춰야 된다는 것은 저희들이 수십 년간 주장했던 것"이라며 "그런 것들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누적된 결과가 오늘 벌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는 '의사 수 부족' 때문에 ('응급실 뺑뺑이' 등이) 생긴 거라고 진단을 해서 의대 정원 증원이 처방인 것"이라며 "(반면) 잘못된 제도를 송두리째 갈아엎어야 한다는 게 우리의 처방이다. 잘못된 진단에 의사들 보고 따라가 달라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는 얘기"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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