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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위를 미끄러지듯"…롤스로이스 '스펙터' 극강의 승차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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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물위를 미끄러지듯"…롤스로이스 '스펙터' 극강의 승차감

    롤스로이스 스펙터 시승기

    롤스로이스 브랜드 첫 전기차 스펙터
    다부진 몸집에 웅장하고 우아한 외모
    소재 하나하나 고급스런 럭셔리 끝판
    형용 안되는 승차감에 폭발적 주행력

    롤스로이스 첫 순수 전기차 '스펙터'. 윤준호 기자롤스로이스 첫 순수 전기차 '스펙터'. 윤준호 기자
    럭셔리 그 이상의 존재감을 품은 차.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그 자체로 하나의 스토리를 만드는 차. 왠지 모르게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차, 바로 '롤스로이스' 얘기다.

    '억' 소리 나는 고가(高價)인 탓에 감히 범접하기 어려운 롤스로이스를 지난 4일 직접 마주했다. 시승한 차량은 롤스로이스의 첫 순수 전기차인 '스펙터'로 국내에는 지난해 6월 공개했다.

    첫 인상은 다부졌다. 전면부의 넓은 그릴과 분리형 헤드라이트가 롤스로이스 본연의 위엄을 뽐냈다. 지붕부터 후면까지 유려하게 떨어지는 루프 라인은 덜하지도, 과하지도 않은 곡선 속에 우아한 실루엣을 완성했다. 여기에 양산형 2도어 쿠페 모델로서는 처음 장착된 23인치 휠이 차체의 웅장함을 한층 강조했다.

    롤스로이스 첫 순수 전기차 '스펙터'. 윤준호 기자롤스로이스 첫 순수 전기차 '스펙터'. 윤준호 기자
    내부로 들어서자 럭셔리의 '끝판왕'이 맞이했다. 별자리를 수놓은 듯한 천장의 스타라이트가 밤하늘의 몽환적인 분위기로 탑승객을 반겼다. 시트 가죽부터 원목과 스틸까지 소재 하나하나에 고급스러움이 묻어 나왔다. 아날로그 형태의 물리 버튼들은 디지털 계기판과 어우러져 롤스로이스 특유의 조화와 세련미를 끌어올렸다.

    시승은 서울 강남을 출발해 강원도 원주까지 약 100㎞의 구간에서 2시간가량 이뤄졌다. 짧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사실 평가는 이미 출발할 때부터 의미가 없어졌다. 지그시 페달을 밟고 주행을 시작하는 순간 '롤스로이스는 롤스로이스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어서다. 딱히 다른 차량과 비교하면서 스펙터에 들이댈 잣대가 없다고 느껴질 정도였다.

    롤스로이스 첫 순수 전기차 '스펙터'. 윤준호 기자롤스로이스 첫 순수 전기차 '스펙터'. 윤준호 기자
    굳이 표현하자면 양탄자를 타는 기분이랄까. 거친 노면도 아무 상관없다는 듯이 묵직하게 날아가는 승차감에서 '마법의 양탄자가 있다면 이런 느낌일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실제 롤스로이스의 우수한 승차감을 표현하는 단어도 '매직 카펫 라이드'(Magic Carpet Ride)로 통한다.

    이같은 승차감을 두고 많은 이들은 '바다 위 요트 같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도로가 아닌 물 위를 부드럽게 가르는 요트의 감성과 비슷해서다. 실제 스티어링 휠도 요트처럼 큰 사이즈로 장착해 운항의 느낌을 배가시킨다.

    롤스로이스 첫 순수 전기차 '스펙터'. 윤준호 기자롤스로이스 첫 순수 전기차 '스펙터'. 윤준호 기자
    정숙성은 역시나 탁월했다. 주행 도중 덤프 트럭이 옆을 지나갔지만 소음이 들리지 않아 바로 알아채지 못했다. 고속에서도 풍절음은 굳이 신경쓰지 않으면 들을 수가 없었다. 작은 속삭임도 스펙터 안에서는 숨을 곳이 없어 보였다.

    승차감과 정숙성에서 한번 놀랐다면 폭발적인 주행 성능에서 두번 놀랐다. 제로백 4.5초의 성능이 고스란히 손끝에 전달됐다. 워낙에 가속력이 뛰어나다 보니 별다른 힘을 들이지 않고도 시속 100㎞까지 도달했다. 고속 안정성이 훌륭해 시속 100㎞로 달리면서도 마치 70~80㎞ 대에서 운전하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그러면서도 조향은 민첩하고 예민했다. 5미터가 넘는 육중한 몸집에도 코너링을 돌 때면 스티어링 휠이 부드럽고 빠르게 반응했다. 차체의 안정감이 우수하다 보니 옆으로 밀리거나 원심력에 힘이 부치는 일도 없었다.

    롤스로이스 첫 순수 전기차 '스펙터'. 윤준호 기자롤스로이스 첫 순수 전기차 '스펙터'. 윤준호 기자
    사실 스펙터의 이같은 성능은 롤스로이스의 구슬땀이 녹아든 결과물이다. 스펙터는 롤스로이스 120년 브랜드 역사상 가장 까다로운 개발 과정을 거친 모델로 평가받는다. 총 250만㎞를 달리며 400년 이상 분량의 시뮬레이션 데이터를 축적했다고 한다.

    혹서기와 혹한기 테스트에서는 영하 40도부터 영상 50도에 이르는 극한의 온도를 견뎠다. 북극의 빙설과 사막·고산 지대·세계의 대도시를 넘나드는 다양한 주행 환경에도 노출시켰다. 롤스로이스는 "2만 5천 개에 이르는 스펙터의 성능 기능은 전기화 시대에도 가장 '롤스로이스다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조율됐다"고 강조했다.

    스펙터에 탑재된 전기 드라이브는 폭발적인 추진력과 파워 그리고 즉각적인 토크를 제공히는 핵심 요소다. 스펙터의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는 복합 383㎞다. 파워트레인은 최고 출력 430㎾와 최대 토크 91.8㎏·m에 달하는 성능을 발휘한다. 악기 하프에서 영감을 얻은 전기 모터의 소리도 우아하다. 다만 가격 앞에선 우아하기 쉽지 않다. 스펙터의 시작 가격은 6억 2200만 원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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