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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K팝의 미래, 일본에 달렸다"?



국제일반

    골드만삭스 "K팝의 미래, 일본에 달렸다"?

    골드만삭스 'K팝은 정점 찍었나' 분석
    향후 3년 동안 매년 26%씩 성장 전망
    앨범 판매 10위 중 5팀이 케이팝 그룹
    제작과정 자체의 글로벌화 이룬 한국
    음악시장 규모 2위 '일본' 공략이 관건?



    ■ 방송 : CBS 라디오 <오뜨밀 라이브> FM 98.1 (20:05~21:00)
    ■ 진행 : 채선아 아나운서
    ■ 대담 : 박수정 PD, 조석영 PD

    ◇ 채선아> 지금 이 순간 핫한 해외 뉴스, 중간 유통 과정 싹 빼고 산지 직송으로 전해드립니다. 여행은 걸어서, 외신은 앉아서. '앉아서 세계 속으로' 시간입니다. 박수정 PD, 조석영 PD, 나와 계세요.

    ◆ 박수정, 조석영> 안녕하세요.

    ◇ 채선아> 오늘은 케이팝 소식이네요.


    ◆ 박수정> 케이팝 열풍은 정점을 찍고 하향하는 중일까요, 아니면 아직 오지 않은 더 높은 정점을 향해서 성장하고 있는 중일까요? 미국의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에서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내놨습니다. "우리는 케이팝의 정점에 있을까? 골드만삭스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제목으로 파이낸셜 타임스에서 기사가 나왔어요. 골드만삭스가 향후 몇 년간은 케이팝 시장이 더욱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겁니다. 어떤 근거로 이런 분석을 했는지 전해드릴게요.

    골드만삭스는 2023년 전 세계 음악 산업 현황을 조사한 보고서를 인용했는데요. 그중에서 앨범 판매나 음원 스트리밍 성적을 합산해서 2023년 한 해 동안 가장 좋은 성적을 낸 글로벌 아티스트 순위를 보면 익숙한 얼굴들이 많습니다.


    ◇ 채선아> 1위는 테일러 스위프트네요. 그리고 2위부터는 한국 가수들이 속속 보이고 있어요.

    ◆ 박수정> 2위를 세븐틴이 차지했고요. 3위에 스트레이키즈, 7위는 투모로우바이투게더, 그리고 8위에는 뉴진스가 이름을 올렸습니다. 그러니까 작년 한 해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크고 매출도 컸던 아티스트 상위 10위 중에 4팀이 케이팝 그룹인 거죠. 앨범 판매 순위만 보면 10위 안에 케이팝 그룹이 다섯 개나 있어요. 1위가 세븐틴입니다.

    ◇ 채선아> 국내 순위가 아니라 글로벌 순위가 이렇다는 거죠?

    ◆ 박수정> 그렇습니다. 이 보고서에서 재밌는 점이, 2023년 전 세계 음악 시장의 트렌드를 대륙별로 정리한 페이지가 있었거든요. 유럽 시장은 다양성에 대한 음악이 인기가 많았다든지, 아프리카에서는 여러 장르가 융합한 음악이 인기가 많았다는 식으로 한 문장으로 정리를 해놓은 건데요. 아시아 대륙은 한 문장으로 '케이팝, 그리고 열혈 팬의 부상이 두드러진다'고 정리하고 있습니다. 한국 덕분에 실물 앨범 판매가 폭발했고, 이건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였다면서 '케이팝이 팬덤 경제를 만들어냈고 한국이 이전에는 콘텐츠를 만들어서 수출하는 나라였다면 이제는 글로벌 창작의 중심지가 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어요.


    ◆ 박수정> 요즘에는 한국에서 음악을 만들어서 수출만 하는 게 아니라 안무가는 미국 안무가가 오고, 또 뮤직비디오도 포르투갈 가서 촬영하고, 이런 식으로 한국이 본부가 돼서 외주를 주는 형식으로 시장이 커지고 있다는 겁니다.

    그런데 음악 시장 규모로만 보면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7위 정도의 규모를 갖고 있거든요. 미국이 전 세계 음악 시장 압도적 1위고요. 그리고 2위가 일본이에요. 이 점을 유념해야 하는데요. 왜냐하면 골드만삭스가 케이팝이 앞으로 더 성장할 거라고 판단하는 근거가 바로 세계 2위의 음악 시장인 일본 시장과 연관이 있기 때문입니다. 골드만삭스는 향후 3년 동안 K팝 시장이 매해 26%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을 했어요. 2026년까지는 계속 이렇게 성장을 할 것이고, 그 성장 동력과 잠재력이 일본에서의 성장에 달렸다고 주장하거든요.


    ◇ 채선아> 그러니까 케이팝이 일본에서 더 성장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는 건가요?

    ◆ 박수정> 일본에서 성장해야 이만큼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거죠. 맥락을 좀 살펴볼 필요가 있어요. 일본에서는 작년에 최대 연예 기획사 쟈니스의 창업자가 생전에 미성년자 연습생들을 상대로 상습적으로 성 착취를 했다는 폭로가 있었죠. 그 뒤로 일본 연예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크던 최대 기획사 쟈니스가 창사 최대 위기를 맞았습니다.

    ◆ 조석영> 그 후폭풍으로 쟈니라는 이름을 없애려고 회사 이름을 '스마일 업'으로 바꿔버렸죠.




    ◆ 박수정> 맞아요. 이 기사에서 인용된 분석에 따르면 '2023년 거대한 성 착취 스캔들이 일본의 최대 보이그룹 기획사인 쟈니스를 몰락시켰다'고 해요. 그럼 일본 그룹들이 활동을 못 할 거 아니에요? 그 사이에 케이팝 그룹들이 들어가서 자리를 꿰찼다고 분석하는 겁니다. 그러면서 일본에서 케이팝 회사들의 경쟁력과 협상력이 더 향상됐다고 전하고 있어요. 일본은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음악 시장이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케이팝 그룹이 속한 기업들이 더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는 거죠. 실제로 전체 일본 공연 시장에서 우리가 흔히 아는 하이브, JYP, SM 이 세 소속사 그룹의 공연이 차지하는 비율이 7% 정도라고 하거든요. 그런데 이 비율이 2026년까지 2배로 더 뛸 전망이라고 합니다.

    ◇ 채선아> 정리해 보면 케이팝이 아직은 정점이 아니고 특히 일본 시장에서 더 성장할 가능성이 많다는 거네요.

    ◆ 박수정> 그뿐만 아니라, 이 기사에서는 또다른 케이팝의 성장요인을 제시하고 있는데요. 이전에 글로벌 시장에서 케이팝 하면 BTS, 블랙핑크, 이런 3세대 아이돌의 대표주자들이 떠올랐거든요. 그런데 BTS 멤버들이 군에 입대하고, 블랙핑크도 공백기가 꽤 있었던 상황에서 뉴진스, 스트레이키즈 같은 4세대 아이돌 그룹들과 세븐틴이 많은 케이팝 팬들을 확보하면서 팬덤의 세대 교체가 잘 이뤄졌다는 거예요. 이 점도 앞으로 케이팝이 더 성장할 요인이라고 합니다.


    ◆ 박수정> 그리고 골드만삭스는 케이팝 기업의 성과가 현재는 앨범 판매량에 집중이 되어 있지만 향후에는 앨범 판매량보다 라이브 공연 관객 수가 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앨범을 더 많이 파는 그룹보다는 라이브 공연에서 더 많은 관객을 동원하는 그룹들이 더 성공하고 매출을 많이 만드는 그룹이 될 것이라는 거죠.

    ◇ 채선아> 제가 본 기사 중에 하이브가 엔터테인먼트 기업 최초로 대기업 집단에 들어갈 수도 있다는 얘기가 있었거든요. 자산 규모가 5조 원 이상이면 대기업 집단에 들어간대요. 말씀하신 대로 이렇게 계속 성장을 한다면 정말 대기업 집단에 들어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긴 하네요. 여기까지, 박수정 PD, 조석영 PD, 수고하셨습니다.

    ◆ 박수정, 조석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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