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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번진 중동 불안…환율 1380원 돌파



금융/증시

    시장 번진 중동 불안…환율 1380원 돌파

    유가 불안·고금리 장기화 긴장에 달러 강세
    환율 1380원 돌파…17개월 만에 최고 수준
    코스피 하락…장중 2650선 아래로 밀려
    당국은 "필요시 안정 조치"…확전 여부 관건

    연합뉴스연합뉴스
    이란의 이스라엘 보복 공습 영향으로 유가 급등·고금리 장기화 전망이 복합적으로 부각되면서 15일 원·달러 환율이 1380원 선을 돌파했다. 위험자산 선호 심리는 위축되면서 국내 증시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금융권에선 중동 확전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시각도 있지만, 사태 악화 시 환율이 1400원을 넘어서는 등 시장이 요동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금융·통화당국은 필요 시 적시에 안정화 조치에 나설 것이라며 시장 심리 안정을 위한 메시지를 잇따라 내놨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이날 전 거래일 종가(1375.4원)보다 8.6원 오른 138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2022년 11월 8일(1384.9원) 이후 17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환율은 1382.0원에 출발해 오전 한 때 1386.3원까지 올랐다가 상승분을 소폭 반납했다.
     
    이란·이스라엘 사태가 악화돼 원유 운송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 국제유가 상승세가 보다 가팔라질 수 있고, 이렇게 되면 물가 안정을 위한 미국 등 주요국 중앙은행의 고금리 기조가 예상보다 오래 유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달러 강세에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최근 3%대 중반으로 반등하면서 시장의 조기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한 점,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된 점 등을 강(强)달러의 배경으로 꼽으며 "(중동 사태가) 확전할 경우 환율 상단을 1440원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 선을 돌파한 때는 외환위기 시기인 1997~199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2009년, 연준의 광폭 기준금리 인상이 이어졌던 2022년 하반기 정도다.
     
    연합뉴스연합뉴스
    금융권에선 이란·이스라엘 사태가 크게 악화되진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존재한다. 이런 시각엔 이란의 이스라엘 공습이 군사시설에 집중해 제한적으로 이뤄진 점, 대선을 앞둔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이 유가 안정을 위해서라도 적극 중재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 등이 근거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맞대응 가능성이 여전하다는 취지의 외신 보도도 나와 확전 현실화 시 세계 경제에 미칠 파급력이 상당할 것이라는 우려도 크다. 강현주 자본시장연구원 거시금융실 선임연구위원은 이날 통화에서 "중동 사태가 확전·장기화되면 원유 등 글로벌 공급망 교란 요인이 확대되면서 물가 상승과 맞물린 통화정책 전환의 지연 가능성 등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에 상당한 혼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런 불확실성 속에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는 위축되면서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2681.82) 대비 11.39포인트(0.42%) 하락한 2670.43에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380억 원, 266억 원 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코스피 지수는 오전 장중 한 때는 2641.16까지 1.5% 넘게 밀리기도 했지만, 중동 사태 추가 악화 가능성을 낮게 보는 시장 전망과 당국의 대응 메시지 등이 반영되면서 낙폭이 줄었다는 평가다.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는 같은 날 오전 7시30분에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어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우려가 있는 경우 시장 안정화 조치를 적기에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주현 금융위원장도 금융위 긴급 시장 점검회의를 열어 "한 치의 소홀함도 없이 시장 안정을 위한 철저한 대응 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참석자들에게 당부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다만 "분쟁 당사국에 대한 국내 금융사의 익스포져(위험노출액)가 크지 않고, 금융권의 외화 조달 여건도 양호한 상황으로, 이번 중동 사태가 단기적으로 국내 금융권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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