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클라우스 베르네르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과 한·루마니아 확대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윤석열 대통령과 클라우스 베르네르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은 23일 양국 간 국방·방위산업과 원자력 발전 등 전략 분야 협력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양국 정상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대한민국-루마니아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 강화에 관한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정치 및 안보 △경제 협력 및 투자 △문화·교육 및 인적 교류 등 전 분야에서 협력 강화 의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양국 정상은 "대한민국과 루마니아는 민주주의, 인권, 법치, 효과적인 다자주의, 개방적이고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 규칙 기반 국제 질서라는 공동의 이익과 가치에 기초한 양국 관계의 견고한 토대를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과 요하니스 대통령은 특히 '한·루마니아 국방협력협정'을 체결해 군사 교육, 훈련 교류, 기술 협력 등에서 협력 파트너십을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국방·방산 현안을 논의하는 양국 국방부 간 실무협의체(국장급) 개설이 추진된다.
대통령실은 또, 양국 간 원전 협력 MOU 체결로 원전 분야 협력을 가속화하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원전 설비 개선, 소형모듈원자로(SMR) 건설 등에 우리 기업의 사업 참여가 확대될 예정이다. 요하니스 대통령은 오는 24일 두산 에너빌리티 창원공장을 시찰하며 관련 협력 강화를 모색할 계획이다.
아울러 양국의 교역액이 지속적인 증가세를 유지하면서 지난해 사상 최대치를 달성한 것과 관련해, KOTRA-루마니아 대외무역투자청 간 MOU 체결로 양국의 무역·투자를 촉진하고 기업 진출 활성화의 기반이 마련됐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지난해 5월 체결된 부산항만공사-콘스탄차항만공사 간 MOU를 바탕으로 루마니아 콘스탄차항만 등 인프라 개발 관련 협력도 강화한다.
양국은 유럽연합(EU) 최대 연구혁신 프로그램인 '호라이즌 유럽 (Horizon Europe)'을 둘러싼 양국 간 협력을 증진하면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무탄소에너지 활용의 국제적 협력 방안 모색 관련 양국의 공감대를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양국은 이밖에도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과 도발,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협력을 강력히 규탄하고, 북한 비핵화와 인권 증진을 위해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또, 전쟁 장기화에 따른 우크라이나의 인도적 상황 악화에 대한 우려를 공유하고, 인도적 지원, 재건 복구와 관련한 협력 의사를 재확인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