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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객이 살해당했다 9년 전 공대생이 죽은 그 곳에서



국방/외교

    여행객이 살해당했다 9년 전 공대생이 죽은 그 곳에서

    태국 파타야서 한국인 관광객 납치살해. 연합뉴스태국 파타야서 한국인 관광객 납치살해. 연합뉴스
    태국 파타야 고급 리조트 주차장에서 한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25살 한국 국적의 임모씨. 전직 프로그래머였던 그를 살해한 사람은 성남 국제마피아 행동대원 김모씨였다.

    그는 태국에서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면서 고수익 아르바이트를 미끼로 임씨를 태국으로 불러들였다. 이후 여권을 빼앗아 임씨를 감금하고 수시로 폭행했다. 방콕 숙소에서 도망치려는 임씨를 붙잡은 김씨는 임씨의 머리를 둔기로 내리쳐서 살해했다. 범행 후 그는 파타야의 고급 리조트 주차장에 임씨의 시신이 놓여 있는 차량을 주차하고 도주했다. 김씨는 1년 넘는 도피 생활 끝에 베트남에서 검거됐다.

    이 사건이 발생한 지 9년 뒤, 파타야에서 살인 사건이 또다시 발생했다.

    이번엔 태국 여행을 떠났던 30대가 표적이 됐다. 노모씨는 현지 클럽을 찾았다가 한국인 남성 3명에 의해 목숨을 잃었다. 이들은 노씨를 살해한 뒤 드럼통에 넣어 호수에 시신을 유기했다고 진술했다. 통 안은 콘크리트로 가득 채워져 있었고, 노씨의 손가락 10개는 모두 잘려 있었다. 고문을 당했거나 신원 은폐를 위한 걸로 추정된다. 용의자로 특정된 한국인 남성 3명 중 한 명은 국내로 입국했다가 전북 정읍에서 검거됐다. 캄보디아로 출국한 또 다른 용의자 역시 프놈펜에서 체포됐다. 나머지 한 명은 인근 국가 미얀마로 도주한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 정부는 캄보디아에서 검거된 용의자 이모(26)씨의 송환을 위해 현지 경찰과 협의하고 있다.

    외교부는 "현지 공관은 사건 발생 인지 직후부터 필요한 영사조력을 제공하고 있다"며 "피해자 가족을 지원하고 현지 경찰에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태국의 유명 관광지 파타야에서 발생한 강력 범죄에 국민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태국 파타야에서 한국인을 살해·유기하고 도주한 혐의를 받은 3인조 중 국내에서 체포된 A씨가 지난 15일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법에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출석하는 모습. 연합뉴스태국 파타야에서 한국인을 살해·유기하고 도주한 혐의를 받은 3인조 중 국내에서 체포된 A씨가 지난 15일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법에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출석하는 모습. 연합뉴스
    18일 경찰청에 따르면, 사기와 마약 등 범죄를 저지르고 해외로 도피한 주요 사범은 610명에 달한다. 최우선 검거·송환 대상인 '핵심' 등급이 44명이며, 사안이 매우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중점' 등급 216명이며 기타 중요 도피 사범인 '일반' 등급 350명이다. 핵심 등급자 44명이 도피한 주요 국가로는 베트남이 10명(22.7%)으로 가장 많고 중국 9명(20.4%)·필리핀 7명(15.9%)·태국 6명(13.6%) 등 순이다.

    여행사들도 현지 협력사들과 긴밀히 연락을 주고받으며 분위기를 살피는 한편, 여행객들의 안전에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파타야 사건과 관련해 아직까지 단체 여행이나 패키지 여행 취소 문의는 들어오지 않고 있다"며 "현지 협력사들과 비상 연락망을 마련해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외교부와 경찰청은 캄보디아에서 검거된 용의자를 국내로 송환하기 위해 태국, 캄보디아 측과 협의하고 있다. 자국 내에서 강력범죄를 저지르고 붙잡힌 경우 해당 국가의 사법 체계에 따라 처벌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파타야 살인 사건 용의자의 경우 캄보디아에서 검거됐기 때문에 태국에서 형을 살지 않고, 대신 국내로 송환해 처벌이 가능하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용의자는 인터폴 적색 수배를 근거로 검거한 만큼 한국으로 송환할 여건은 마련됐다"고 전했다. 경찰은 해외에서 범죄에 연루되거나 위험에 노출됐을 경우 대사관이나 영사관에 도움을 청하고, 호기심으로라도 불법 의약품 등을 구매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관계자는 "태국은 마약이 불법이고 처벌 수위도 세지만 노점상에서 판매할 정도로 마약 구입이 쉽다"며 "일부러 마약을 판매하고 수사기관에 넘겨 풀려나는 대가로 돈을 요구하기도 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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