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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당국, 유튜브에서 '반정부시위곡' 삭제 요구



국제일반

    홍콩 당국, 유튜브에서 '반정부시위곡' 삭제 요구

    핵심요약

    홍콩 독립 지지 내용 담은 '글로리 투 홍콩' 타깃
    오프라인에선 이미 금지…온라인까지 검열 목적

    2019년 홍콩의 한 쇼핑몰에서 지역 주민들이 반정부 시위곡 '글로리 투 홍콩'을 부르고 있다. 연합뉴스2019년 홍콩의 한 쇼핑몰에서 지역 주민들이 반정부 시위곡 '글로리 투 홍콩'을 부르고 있다. 연합뉴스
    홍콩 당국이 지난 2019년 홍콩 반정부 시위 당시 널리 불린 반정부 시위곡 '글로리 투 홍콩'(Glory to Hong Kong)을 유튜브에서 삭제하라고 구글에 요구하고 나섰다. 구글은 유튜브 운영사다.

    1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폴 람 법무장관은 전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구글 측에 이같은 요구를 한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구글과 홍콩 당국의 과거 논의를 거론하며 "모든 기업은 말한 것을 지켜야 하고, 우리는 그들(구글)의 응답을 간절히 기대하고 있다"며 "우리 모두가 꽤 조바심이 나있고, 가능한 한 빨리 행동이 취해지는 것을 보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글로리 투 홍콩'은 지난 2019년 8월 홍콩 반정부 시위 때 만들어진 작자 미상의 노래로 당시 시위대의 대표 구호인 '광복홍콩, 시대혁명'을 비롯해 홍콩 독립을 지지하는 가사를 담고 있다.

    이에 이듬해인 2020년 6월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 후 사법 당국은 공공장소에서 '글로리 투 홍콩'을 부르는 사람을 강제 연행하고 처벌하는 등 사실상 이 노래는 금지곡이 된지 오래다.

    여기다 홍콩 법무부는 지난해 6월 홍콩 고등법원에 선동적인 의도를 갖거나 다른 이들에게 독립을 부추기려 하는 자가 '글로리 투 홍콩'을 연주, 재생산하는 것을 금지해달라는 신청까지 제기했다.

    오프라인에서는 이 노래가 불리는 것을 공권력을 동원해 막고 있지만 유튜브 등 온라인 플랫폼 상에서는 그럴 권한이 없는 상황에서 홍콩 당국이 구글 등 플랫폼 운영사를 압박하기 위한 수단으로 법원에 금지 신청을 제기한 것으로 보인다.

    신청 제기에 홍콩 고등법원은 '표현의 자유 훼손' 등을 이유로 이를 기각했지만 이번달 8일 열린 항소심에서는 고등법원의 기각 결정을 파기하고 홍콩 법무부의 신청을 받아들였다.

    항소법원은 학술·언론 보도 목적에는 예외를 설정하면서도 "(구글 등) 인터넷 플랫폼 사업자를 설득해 해당 노래와 관련한 문제의 영상을 삭제하도록 하기 위해 금지 명령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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