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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배터리 폭발위험 급증…특단의 대책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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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럼]배터리 폭발위험 급증…특단의 대책이 시급하다

    24일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소재 일차전지 제조 업체에서 발생한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들이 인명 수색 및 구조를 준비하고 있다. 화성=황진환 기자24일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소재 일차전지 제조 업체에서 발생한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들이 인명 수색 및 구조를 준비하고 있다. 화성=황진환 기자
    24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의 리튬배터리 제조공장에서 배터리가 폭발하면서 화재가 발생해 22명이 숨지고 8명이 중경상을 입는 대형 참사가 발생했다. 연락이 닿지 않는 1명은 여전히 수색중이다. 인명피해 면에서 역대 최악의 화학공장 사고로 기록됐다.
     
    희생자 대부분은 중국과 라오스 등 외국 국적 노동자들인 것으로 파악된다. 전기배터리 사용이 급증하면서 금속화재라는 새로운 유형의 화재가 빈발하고 있으나 산업현장과 관계당국이 적절히 대비하지 못하면서 끔찍한 참사를 부른 인재(人災)임에 틀림없다.
     
    최초 발화 지점은 일차전지 제조업체인 아리셀 공장 건물 2층이었고 희생자들은 모두 이곳에서 발견됐다. 2층에는 3만5천개가 넘는 리튬 배터리가 보관중이었는데, 배터리 1개에서 시작된 폭발이 연쇄 폭발로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작업자 대부분이 공장 내부 구조에 익숙하지 않은 일용직 노동자란 점이 피해를 키웠다. 배터리에서 뿜어져 나오는 연기가 고립된 실내공간을 가득 채우는데 걸리는 시간은 불과 15초 가량이었으나 작업자들이 지상으로 통하는 비상계단을 찾지 못해 피해를 키운 것으로 추정된다.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는 열 폭주(thermal runaway) 현상으로 내부 온도가 순식간에 섭씨 1천도까지 올라가고 한번 불이 붙으면 잘 꺼지지 않는 특성을 보인다. 연쇄폭발과 함께 불화수소나 염화수소 등 유독가스를 뿜어내기 때문에 소방대원들의 진입도 그만큼 늦어졌다. 
     
    24일 오전 10시 31분께 화재가 발생한 경기 화성시 서신면의 한 일차전지 제조 공장. 화성=황진환 기자24일 오전 10시 31분께 화재가 발생한 경기 화성시 서신면의 한 일차전지 제조 공장. 화성=황진환 기자
    최근 전기배터리 사용이 크게 늘면서 리튬 배터리 화재의 위험성이 급증하고 있는데 과연 정부와 산업체에서 그에 걸맞는 예방조치를 취하고 있는 지 의문이다. 지난 18일 서울 고척동 산업용품 상가에서는 리튬이온 배터리 열폭주 현상으로 화재가 발생해 이웃점포까지 번지는 사고가 발생했고, 같은 날 부산 강서구의 한 야적장에서는 폐가구 더미에 있던 배터리팩이 직사광선에 의해 폭발을 일으켜 화재가 발생했다. 2020년 11건이던 국내 전기차 화재는 2021년 24건, 2022년 43건, 지난해 72건을 기록하며 매년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참사를 계기로 화재 원인 규명과 함께 재발방지를 위한 안전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리튬이온 배터리를 다루는 작업장의 안전기준이 제대로 갖춰져 있는지, 규정을 제대로 이행했는지 확인해야 한다. 30여명의 사상자를 낸 경기 화성 배터리 공장이 지난 4월 자체검검에서 '이상 없음'을 보고한 내용도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 작업자를 상대로 화재 초기진화 요령과 비상시 대피교육을 실시했는지도 살펴서 중대재해처벌법 등의 위반여부를 따져 엄중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
     
    리튬 등 금속화재(D급)는 화재의 양상과 진압 방식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만일 법적 기준이 미비하다면 관계당국은 신속히 보완해야 하며, 소화약제에 대한 보급도 서둘러야 한다. 노트북컴퓨터와 스마트폰 등 각종 생활용품에도 배터리 사용이 보편화된 만큼 일반 국민들도 배터리 화재에 대한 경각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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