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들이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을 촉구하며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등 국무위원 '줄탄핵'에 나서겠다고 경고하자, 국민의힘은 민주당 이재명 대표 등 72명을 고발하겠다고 하는 등 여야 대립이 심화되고 있다.
30일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국회 기자회견에서 당내 초선 의원들의 주장과 관련해 "초선 의원들이 말한 부분에 대한 실행 계획을 검토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선 그으면서도, 국민의힘의 고발에 대해 "적반하장"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내란 사태를 일으킨 국민의힘이 (민주당 의원들을) 한꺼번에 고발하겠다는 건 내란획책이고 '제2의 계엄'을 염두에 둔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박 원내대표는 다음달 1일까지 한 권한대행이 마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으면 "중대한 결심을 할 것"이라고 밝히며 한 권한대행과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대한 '쌍탄핵' 추진을 시사했다.
앞서 민주당 초선 의원들은 28일 기자회견에서 "30일까지 마은혁 재판관을 임명하지 않으면 바로 한덕수 대행에 대한 재탄핵 절차에 들어가겠다"며 "모든 국무위원들도 대행으로 승계됐을 때 마 후보를 즉시 임명하지 않으면 즉시 탄핵하겠다"고 주장했다.
이에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전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내각 총탄핵을 시사한 것은 국무회의를 없애겠다는 뜻으로, 대한민국 정부를 전복하겠다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당 차원에서 민주당 초선 의원 전원을 비롯해 이 대표, 방송인 김어준씨 등 72명을 내란음모 및 내란선동죄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여야는 이날 논평과 SNS를 통해서도 서로에 대한 비방전을 이어갔다.
국민의힘 권동욱 대변인은 "아무것도 따지지 않고 '국회 무력'을 동원해 대한민국호를 셧다운시키겠다는 이들을 과연 국회의원이라 칭할 수 있느냐"며 "국민 손으로 뽑힌 자들이 거꾸로 국민을 벼랑 끝으로 내몰겠다고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은 "초선 72명이 공개적으로 탄핵을 주장하는 것을 이재명 대표가 몰랐을 리 없다"며 "겉으로는 민생을 챙기는 척하면서 한편으로 초선 의원들을 앞세워 탄핵 협박 카드를 꺼냈다. 정말 비겁하기 짝이 없다"고 따졌다.
반면 민주당 강유정 원내대변인은 "국민의힘의 묻지마 고발 대잔치 폭주를 보니 내란수괴 윤석열의 파면이 임박했다는 확신이 생긴다"며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이제 권 원내대표는 민주당과 이 대표에게 뒤집어씌우는 것 말고는 그 어떤 대책도 없냐"고 목소리 높였다.
민주당 박홍근 의원은 "우리 당 초선 의원들이 위헌을 위헌이라고 지적하며, 헌법을 따르지 않으면 탄핵하겠다는 당연한 얘기를 했는데 내란 공조로 켕긴 국민의힘의 '발작 버튼'인 모양"이라며 "내란을 내란이라고, 위헌을 위헌이라고 말하지 않는 국민의힘은 윤석열 파면 뒤 위헌정당심판을 받으러 헌재 법정에 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