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소중한 일상 돌려드리는 게 마지막 도리"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은 14일 "국정을 조속히 안정화해 국민께 소중한 일상을 돌려드리는 것이 국민에 대한 마지막 도리"라며 군에 굳건한 안보 태세를 강조하는 등 대행 체제 공식화에 나섰다.
한 대행은 이날 오후 국회의 탄핵소추의결서를 전달받은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되고 권한대행 체제가 시작되자, 대국민 담화 발표 및 임시 국무회의를 소집해 이같이 밝혔다.
한 대행은 우선 탄핵소추안 의결을 거론하며 "국정을 책임지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이같이 불행한 상황이 초래된 데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 이 순간 무엇보다 중요한 사명은 국정 혼란을 조속히 안정화해 국민께 소중한 일상을 돌려드리는 것"이라며 "그것이 헌법이 저에게 부여한 책무이자, 국민에 대한 마지막 도리"라고 강조했다.
한 대행은 국무위원들을 향해 "한 치의 흔들림 없이 각자의 자리에서 국민들께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한편, 공직자들을 향해서도 "어떠한 동요도 없이 '있어야 할 곳'에서 '해야 할 일'을 다하며 국정 안정에 힘을 모아 주시기를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한 대행은 아울러 '굳건한 안보 태세 확립'과 국제사회에 대한민국의 시스템이 민주주의와 법치주의의 굳건한 원칙 속에서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대행은 "군은 현 상황의 엄중함을 깊이 인식하고, 한미 간 긴밀한 공조 하에 연합 방위 태세를 확립하고, 북한의 도발 등에 대비 감시‧경계 태세를 더욱 강화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며 "외교부 장관을 중심으로 전 내각은 한미, 한미일, 우리 우방과의 신뢰를 공고히 하며 국제사회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데 전력을 다해 달라"고 말했다.
또 경제 부총리를 중심으로 관계 부처들에 "경제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며, 필요시 준비한 대책들을 신속하고 과감하게 추진해 주시라"며 "우리 기업들이 우려하지 않도록, 트럼프 신정부 출범에 대비한 대책들도 다시 한번 철저히 점검하고 이행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비상계엄 선포가 촉발한 '12·3 내란 사태'와 관련해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내수 침체가 장기화할 거란 우려에 대해서는 각 부처가 '소상공인‧자영업자 대책' 등 기존 정책들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장관들 책임하에 추가 대책들을 적극적으로 강구해달라고 했다.
이 밖에도 문화체육관광부엔 우리나라가 여행하기 안전한 나라라는 것을 국제사회에 적극적으로 알리면서 관광객 유치 활동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교육부, 행정안전부, 보건복지부 등엔 치안 질서 확립과 안전‧교육‧의료 등 분야별 시스템이 차질 없이 작동하는 데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 대행은 아울러 "지금 전 세계가 대한민국이 이 위기를 어떻게 헤쳐 나갈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는 그간 어떠한 위기에서도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지켜냈다. 지금의 어려움도 위대한 국민의 성숙한 시민 의식과 정부와 여‧야 정치권의 하나 된 노력으로 반드시 극복할 것이라고 믿는다"며 "정부는 오직 국민과 국익만 생각하며 위기 극복에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2024.12.14 20: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