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한국의 핵 보유를 지지하는 응답이 올 들어 66.0%로 다시 반등했다는 여론조사가 나왔다. 국방을 위해 주한미군 주둔과 핵무기 보유 중 하나를 선택해야할 경우 핵무기 보유를 지지한 사람이 올 들어 처음으로 주한미군 주둔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통일연구원은 27일 이런 내용을 담은 'KINU 통일의식 조사 2024'를 발표했다.
한국의 핵 보유 찬성 여론은 2014년 이후부터 점차 증가하다가 2021년 71.3%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2022년 69%, 2023년 60.2%로 하락했다. 그러나 올해 조사에서는 66.0%로 다시 반등했다.
통일연구원은 "올 들어 핵 보유 찬성 여론이 증가한 것이 2020년 이후 평균수준으로 회귀한 것인지 아니면 여론이 핵 보유 쪽으로 전환된 것인지 정확히 판단하기 위해서는 향후 추적 조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2024년 이전에는 '국방을 위해 주한미군 주둔과 핵무기 보유 중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면'이라는 질문에 주한미군 주둔을 선택한 응답자가 더 많았다.
그러나 올해 처음으로 핵무기 보유 선호비율(44.6%)이 주한미군 주둔 선호 비율(40.1%)을 앞섰다.
지난해 조사와 비교할 때 지지 정당에 상관없이 핵무기 선호비율이 상승했다. 국민의 힘 지지자들 가운데 핵무기 선호비율은 최근 3년간 28.6%→31.3%→40.4%로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였고 특히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도 핵무기 선호비율이 33.9%→42.4%로 유의미하게 증가했다.
다만 양대 정당 지지자들이 아직은 핵무기 보유보다 주한미군 주둔을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다.(국민의힘 44.3%, 민주당 45.3%)
미국의 핵우산 정책에 대한 신뢰도는 66.9%로 높게 나타났다. 다만 지난해 72.1%보다는 다소 하락했다.
북한이 최근 '통일 포기 선언'을 한 것에 대해서는 47.5%가 관심이 있다고 답했으며, 40.9%는 관심이 없다고 답했다. 11.7%는 '들어본 적 없다'라고 응답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전국 거주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1명을 대면 면접 조사를 통해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P)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