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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믿고 딸 시신 방치?…여전히 남는 의문점



사건/사고

    부활 믿고 딸 시신 방치?…여전히 남는 의문점

    3일 오후 숨진 지 1년가량이 지난 백골 상태의 여중생 시신이 발견된 경기도 부천시 한 주택에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자신의 중학생 딸을 폭행해 숨지게 한 40대 목사가 "딸의 부활을 믿고 시신을 장기 방치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부천 소사경찰서는 3일 '기도하면 다시 살아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해 딸의 시신을 집에 두었다'는 진술을 숨진 C양의 부모로부터 확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하지만 이 진술의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보고 계속 수사를 벌일 방침이다. 부모의 진술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에는 석연치 않은 구석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우선 아버지 A(47) 씨는 국내 유명 신학대학을 졸업하고 독일에서 신약학을 전공하며 박사학위를 취득한 유학파 출신이다.

    이처럼 신학을 체계적으로 공부한 A씨가 "기도하면 살아날 것"이라는 허황한 믿음을 가졌다는 사실이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C양의 시신이 발견된 작은 방에서도 딸의 부활을 바라며 부모가 간절히 기도한 흔적을 찾아볼 수 없었다.

    작은 방의 구조를 살펴보면 오른쪽 벽면은 책장이 차지하고 왼편은 책상과 옷장이 들어서 있다. 그 가운데 좁은 공간에 C양의 시신이 전혀 관리되지 않은 채 놓여 있다.

    C양의 부모가 방에 들어와도 앉아서 기도할 공간조차 없는 형태다.

    작은방 입구에는 시신에서 풍기는 악취를 막기 위해 습기제거제와 방향제, 향초가 어지럽게 놓여 있어 '기도'보다 악취 제거에 더 신경을 쓴 흔적도 역력했다.

    특히 C양의 시신도 청결하게 관리되지 않았다. 밑에 깔린 분홍색 담요에는 시신에서 나온 이물질로 심하게 변색이 된 상태다.

    이와 관련해 김상득 형사과장은 "방 안에서 종교의식으로 쓰일 만한 물건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아버지 A씨가 버젓이 실종 신고를 한 사실도 '딸의 부활을 믿었다'는 진술과는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다.

    경찰은 이런 이유로 아버지 A씨가 '딸을 때려 숨지게 하고 시신을 장기간 내버려뒀다'는 사회적 비판을 피하기 위해 거짓 진술을 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한편 A씨는 자신의 중학생 딸 C(당시 13세·중1)양을 폭행해 숨지게 하고 11개월 가까이 집 안에 내버려두다 이날 오전 경찰에 붙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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