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삭의 아내와 6살 아들과 귀가하다 고층 아파트에서 투신한 대학생과 충돌해 안타깝게 숨진 곡성군 7급 공무원 양모(38)씨의 발인식이 엄수됐다.
3일 오전 광주시 북구 한 장례식장에서 열린 양씨의 발인식에 유족과 친인척, 동료, 시민들이 참석해 영면을 기원했다.
유족들은 고인의 마지막 모습을 지켜보며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끝내 오열했다.
유근기 곡성군수와 동료들도 유족들과 슬픔을 함께 하며 고인에 대한 깊은 애도를 표했다.
양씨의 유해는 이날 광주 영락공원에 안장됐다.
한편 유족들은 양씨를 덮쳐 숨지게 한 투신 대학생의 가족을 용서했다.
양씨의 유족들은 이날 오후 광주 북부경찰서 앞에서 투신 자살한 대학생 유모(25)씨의 가족을 만났다.
지난 1일 양씨의 빈소를 찾아 사과했던 유씨의 가족들은 이날 또 다시 용서를 구하기 위해 만남의 자리를 만들었다.
이 자리에서 유씨의 가족은 고개를 숙인 채 사과의 말을 전했다.
이에 양씨의 가족들은 "처음에는 참기 힘들었지만 우리 모두가 피해자"라며 "용서하기로 했다. 서로의 상처를 잘 치유하고 열심히 살았으면 좋겠다"고 위로의 말을 건넸다.
지난 5월 31일 밤 9시 40분쯤 광주시 북구 한 아파트 20층에서 뛰어내린 유씨가 퇴근길에 마중 나온 만삭의 아내, 6살 아들과 귀가하던 양씨를 덮치면서 유씨와 양씨가 모두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