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경남도청 제공)
김경수 경남지사는 "수도권 블랙홀 현상을 맞서기 위해 권역별 메가시티 플랫폼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12일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열린 제1회 메디치포럼에서 '수도권 중력에 맞서는 메가시티 구상'이란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권역별 메가시티 플랫폼 구축으로 수도권 공화국을 극복해야 한다"는 구상을 올해 상반기부터 언론 인터뷰나 간부회의 등을 통해 밝혀 온 김 지사가 이런 주제로 대중 강연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지사는 120조 원의 투자와 2만 3000여 명의 고용이 예정된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가 구미시의 지원 제안에도 불구하고 연구개발 인력을 뽑기 어렵다는 이유로 결국 수도권인 용인시로 결정된 사례를 소개했다.
이를 두고 김 지사는 수도권 블랙홀 현상의 대표적 사례이자 메가시티 전략을 고민하게 된 계기라고 설명했다.
김 지사는 인구와 기업 등 수도권 집중화 통계를 제시하며 "경남에서는 서부경남KTX 정부 재정사업 확정과 창원국가산단 스마트산단 프로젝트 선정, 대형 항만 진해유치 등 대형 국책 사업들을 유치했지만 지역의 인재들은 좋은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몰려가고 있다"며 "지역에서 인재를 만들어 내고 기업을 운영할 수 있게 만들어 내지 못하면 대한민국 위기의 시대가 온다"고 예상했다.
이에 김 지사는 "수도권에 대응한 권역별 메가시티 플랫폼을 만들어 가야 한다"며 공간혁신을 통한 경제공동체와 교육혁신 방안인 지역혁신 플랫폼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또, "초광역 교통인프라 등을 통한 동남권 메가시티 플랫폼 구축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 지사가 가장 강조한 것은 지역 인재 양성과 일자리 창출의 선순환이다.
(사진=경남도청 제공)
김 지사는 "교육부 대학 평가에서도 수도권 대학이 유리한 만큼 교육부에만 지역 대학 혁신을 맡길 수 없는 상황"이라며 "지방정부가 책임지고 대학과 기업, 연구기관이 함께 우수 인재 양성 체계를 구축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경남도는 내년부터 '지역혁신 플랫폼'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김 지사는 "권역별 메가시티 플랫폼 구축으로 우수인재 양성시스템, 기업유치·창업 활성화, 좋은 일자리 창출의 선순환이 이어지고, 수도권 집중 완화가 '또 다른 수도권' 광역경제권을 형성해 수도권 일극 체제를 극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힘의 역전'이라는 주제로 인문·사회·경제·경영 전문 출판사인 ㈜메디치미디어에서 주최한 이날 포럼에는 500여 명의 청중이 참가해으며,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 천관율 시사인 기자, 홍성국 혜안리서치 대표, 아나리 헤이조이스 대표, 이수정 범죄심리학 교수, 류영재 춘천지방법원 판사, 신수정 KT 부사장의 강연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