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대표(왼쪽)와 진중권 교수(오른쪽). (사진=연합뉴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29일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에게 "메시지를 계속 잘못 내고 있다"고 꼬집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SNS(페이스북)에 이 같이 밝히며, 코로나19 확산 초기 황 대표가 정부에 협력하는 자세를 보이면서 부족한 부분을 짚어줬어야 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전날 황 대표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문제로 삼았다. '코로나19 극복 토대는 1977년 박정희 대통령이 도입한 의료보험'이라는 취지에 대해 "이게 다 박정희 덕이라는 얘기도 생뚱맞다. 실은 박정희에서 시작하여 김대중에 이르러 완성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황 대표가 '(이단) 신천지와 교회는 다르며 교회 내에서 감염이 발생된 사실도 거의 없다고 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선 "교회에서 감염사례들이 줄줄이 보도되는 마당에 기독교 내의 극성스런 일부의 편을 드는 것도 이상하다. 당 대표는 전도사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와 황 대표 두 사람 모두 기독교인이다. 황 대표는 코로나19가 이단 신천지를 중심으로 퍼져 나가던 당시 신천지를 '특정 집단'이라고 규정한 뒤 책임론에 대한 지적을 피하면서 여론의 비판을 받았었다.
다시 "신천지와 교회는 다르다"는 수정된 입장을 냈지만, 이를 감염 문제와 연관 지으면서 또 다시 비판받는 모양새다.
진 전 교수는 "당에 브레인이 없다. 이제부터 그냥 김종인씨한테 맡겨라. 그나마 이 분은 감각은 있다"고 말했다. 황 대표가 메시지에 자신이 없으면 김종인 선거대책위원장에게 맡기고 뒤로 빠지라는 얘기다.
실제 당내에선 황 대표의 메시지가 여론의 호감을 받지 못한다는 지적이 이어지면서 "종로 선거에만 집중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나오는 중이다.
한편 진 전 교수는 이날 '비상 경제' 메시지를 낼 계획인 김종인 위원장에 대해선 "등판이 너무 늦어서 이번 선거에서 효과는 제한적이겠지만, 2년 후에는 또 큰 선거가 있다. 보수가 변해야 한다. 지지자들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걱정 마라. 어차피 여러분들의 과거 모습을 열심히 닮아가고 있으니, 저러다가 언젠가 몇 년 전의 여러분들처럼 크게 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총선보다 대선을 바라보고 보수가 바뀌려 노력하다 보면 민주당 등 여권이 국민의 반감을 사 정권교체의 계기가 찾아올 수 있다는 얘기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