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대폭발이 일어난 베이루트 항구. (사진=연합뉴스)
레바논 안보당국이 지난달에 수도 베이루트 항구에 쌓여있던 질산암모늄의 위험에 대해 총리와 대통령에게 보고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레바논 국가안보국 보고서와 고위 안보관계자들을 인용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레바논 안보당국자들은 지난달 하산 디아브 레바논 총리와 미셸 아운 레바논 대통령에게 지난달 베이루트 항구에 보관중인 질산암모늄 2천750톤이 안보 위험을 초래할 수 있으며 폭발할 경우 수도를 파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보고서에는 디아브 총리와 아운 대통령이 베이루트 항구의 질산암모늄을 즉시 안전하게 보호해야 한다고 권고하는 사법당국의 조사결과를 전하는 서한을 지난달 20일 받았다고 언급돼 있다고 한 고위 안보당국자가 로이터에 설명했다.
서한 작성에 관여한 당국자는 "이 물질이 도난당하면 테러 공격에 쓰일 위험이 있었다"며 "폭발하면 베이루트가 파괴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말했다.
통신은 서한 내용을 직접 보지 못했고 이러한 내용의 사실 여부도 확인하지 못했다면서도 디아브 총리와 아운 대통령이 이러한 서한을 받은게 사실이라면 폭발 참사는 정부의 무능과 방치가 낳았다는 비판이 더욱 거세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아운 대통령은 질산암모늄이 쌓여 있다는 사실을 보고받았다고 지난주 시인하면서 최고국방위원회에 필요한 조치를 하라고 지시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