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선명성이냐 대중성이냐…정의당, '포스트 심상정' 각축전



국회/정당

    선명성이냐 대중성이냐…정의당, '포스트 심상정' 각축전

    당직선거 오늘부터 온라인투표 개시…27일 ARS까지 최종 마무리
    선출직 경험 풍부 배진교, 최대계파 인천연합의 득과 실
    '땅콩회항' 박창진, 높은 인지도로 부족한 당 경험 넘어야
    노회찬·윤소하 비서실장 김종철, 확장성 확보가 관건
    높은 당 이해도와 탄탄한 조직력 김종민, 소통력 부재 지적
    좁아진 당 입지 넓히고 진보진영 세확장 등 새 당대표 숙제 산적

    정의당의 차기 지도자를 선출하는 제6기 전국동시당직선거가 23일 온라인투표로 개시된다.

    지난해 7월 당의 지휘봉을 잡았던 심상정 대표가 총선 부진 등의 사유로 1년여 만에 조기 퇴진하면서 향후 어떤 리더십이 당의 쇄신이라는 숙제를 맡게 될지 주목된다.

    23~26일 온라인투표와 27일 ARS 투표를 통해 이뤄지는 이번 선거에서는 당대표 1인, 부대표 5인, 청년정의당 창당준비위원장 1인, 전국위원 53인, 대의원 343인 등을 선출하게 된다.

    배진교, 박창진, 김종철, 김종민 등 4명의 후보가 치열한 경합 중인 당대표 선거는 당내 후보자 개인의 성향과 정파 간 이해관계가 얽히며 복잡한 대결 구도로 펼쳐지고 있다.

    정의당 배진교 원내대표.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공직경험 풍부한 배진교…최대 정파 대표주자인 것은 양날의 검

    정의당의 21대 국회 첫 원내대표를 지낸 배진교 후보는 후보자들 중 유일한 국회의원이라는 강점을 갖고 있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 인천 남동구청장에 당선되는 등 역시 당내의 유일한 선출직 공직 경험자라는 점도 차별화됐다는 평가다.

    당내 최대 계파로 분류되는 인천연합이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어 다소 유리한 고지에서 경선전을 펼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풍부한 경험과 입증된 경력에도 불구하고 2017년 당대표가 됐던 이정미 대표에 이어 3년 만에 또 다시 인천연합 출신이 리더십을 가져가야 하는지를 설명해야 한다는 점은 풀어야 할 난제이기도 하다.

    인천연합을 제외한 정파들에서는 타 정당과의 공동교섭단체 형성 등의 시도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실익을 거두지 못했던 이 전 대표 체제의 재판이 될 수 있다며 강한 반대 기류를 형성하고 있다.

    땅콩회항 사건의 피해자 박창진 전 대한항공 사무장.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확대이미지

     

    ◇높은 인지도의 박창진…짧은 당 경험 한계 넘을까

    이른바 대한항공 '땅콩회항' 사건의 피해자로 유명해진 박창진 후보는 높은 인지도가 장점이다.

    아울러 가장 당에 늦게 합류한 인사인 만큼 기존에 당내에서 보기 쉽지 않았던 새로운 스타일의 리더십을 보여줄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다.

    천호선 전 당대표와 한창민 전 부대표 등 인지도 있는 일부 국민참여계 인사들이 지원하고 있기도 하다.

    다만 신선한 이미지를 가져다 준 짧은 당 경력이 동전의 양면처럼 발목을 잡고 있는 데다 당 경력이 짧다는 점도 단점으로 꼽힌다.

    특히 당내 주요 활동가들 사이에서 박 후보의 준비성 부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다.

    정의당 김종철 당대표 후보. (사진=국회사진취재단) 확대이미지

     

    ◇노동·사회 중심의 선명성 있는 김종철…확장성 확보가 관건

    대학 재학시절부터 일관되게 노동 운동에 헌신해 온 김종철 후보는 폭넓은 인맥과 중앙정치에서의 다양한 활동 경험이 장점으로 꼽힌다.

    정의당에서도 고(故) 노회찬 전 의원과 윤소하 전 의원의 비서실장을 맡았고, 최근까지도 당 선임대변인을 맡는 등 당의 '입' 역할을 해왔다.

    지난해 심상정 대표와 당대표 자리를 두고 맞붙었던 양경규 전 민주노총 공공연맹 위원장 등 당내 노동계와 사회주의 성향의 의견그룹인 평등사회네트워크 등의 지원을 받고 있다.

    다만 당의 진성 노동정당화를 추구하고 있어 확장성이 높지 않다는 점은 한계로 지적되고 있다.

    정의당 김종민 당대표 후보. (사진=김종민 후보 블로그 캡처) 확대이미지

     

    ◇당 이해도 높고 선거경험 풍부한 김종민…소통력 지적 넘어야

    김종민 후보는 2018년 지방선거에서 당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했을 정도로 탄탄한 조직세를 자랑한다.

    인천연합의 서울 조직인 '함께서울'의 지원을 받고 있는 김 후보는 정의당 중앙당은 물론 서울시당에서도 주요 당직을 두루 거쳐 당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출마한 주요 선거마다 당 지지세에 비해 성적이 좋지 못했고, 당 이해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중 소통능력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당내에서 제기되고 있다.

    ◇선명성과 대중화 사이에 접점 찾을까…27일 당대표 최종 선출

    신임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의 4·15총선 압승으로 국회 내 입지가 20대 때보다 더욱 좁아진 정의당의 존재감을 끌어올리는 과제를 떠안게 된다.

    지난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과 손을 잡아서라도 의석을 늘려야 한다는 진영과 정의당만의 색으로 돌파해야 한다는 진영으로 나뉜 당내 갈등 봉합은 덤이다.

    당의 미래와 관련해 확실한 노선 설정을 통해 작지만 강한, 선명성 있는 진보정당이 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동시에, 언제까지 옛 틀 안에 갇혀만 있을 것이냐며 대중정당으로서의 기치를 높여야 한다는 주장도 또한 만만치 않게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정의당과 함께 설자리가 적어진 당 밖의 진보진영과의 통합을 통해 세력을 확보해야 할지 등도 신경써야할 이슈다.

    이런 숙제들을 해결해야 하는 신임 당대표는 오는 27일에 최종 선출된다.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