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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비공이 공중에 뜬 상황"…WTO 선거, 막판 대혼전



국방/외교

    "럭비공이 공중에 뜬 상황"…WTO 선거, 막판 대혼전

    유명희-오콘조, 차기 사무총장 놓고 팽팽한 경합…27일 개표에 촉각
    당국자 "우리는 1·2차 거치면서 무섭게 추격, 결과 예단할 수 없어"
    EU 27개국 '몰표'가 막바지 관건…중소국가 표심에도 영향
    컨센서스 선출 방식상 과반득표해도 안심 못해…美,中 표심도 변수

    WTO 최종 라운드 진출 유명희, 제네바서 지지 호소. (사진=연합뉴스)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출 최종 라운드에서 한국과 나이지리아 후보가 팽팽히 맞서는 가운데 전통적으로 몰표를 행사해온 유럽연합(EU)의 표심이 막판 변수가 될 전망이다.

    WTO는 차기 사무총장 선출을 위한 최종(3차) 라운드 협의(consultation) 절차를 지난 19일부터 오는 27일(현지시간)까지 진행 중이며, 이후 과반수(82개국) 득표자가 일단 유리한 고지에 오르게 된다.

    WTO 사무총장 선출은 164개 회원국 전체의 총의를 모으는 컨센서스(전원 합의제) 방식이기 때문에 압도적 득표로 대세를 확보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나이지리아 전 재무장관은 현재 예측불허의 대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응고지 후보 측은 이미 약 1주일 전에 79표를 확보했다고 주장하며 세를 과시하고 있지만 유명희 후보 역시 과반수에 근접한 숫자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후보가 응고지 후보에 비해 국제적 인지도와 경력 면에서 다소 뒤지긴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더욱 격상된 한국의 국력을 바탕으로 초반 열세의 판세를 급변시켰다.

    외교부 당국자는 23일 "우리는 1,2라운드를 거치며 무섭게 추격했고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정말 알 수 없다"면서 "럭비공이 공중에 떠있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유럽연합(EU) 국기. (사진=연합뉴스/자료사진)

     

    이런 가운데 27표를 가진 EU 국가들의 선택이 막판 관건이 될 가능성이 크다.

    EU 국가들은 당초 지난 21일 지지후보를 결정할 계획이었지만 두 차례 지연돼 23일 다시 회의를 열기로 했다.

    EU 국가의 표 자체도 적지 않은 숫자이지만 몰표를 행사해온 관행상 지금 같은 팽팽한 힘의 균형을 깨뜨리기에는 충분하다.

    뿐만 아니라 미국이나 중국, EU 국가들의 향배는 중소국가들이 표심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지난 20일 예베 코포드 덴마크 외교장관과 화상회담을 하고 양국 관계 발전 방안과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출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사진=연합뉴스)

     

    유명희 후보가 이미 3차례 유럽 방문에 이어 지난 13일부터 유럽 주요국을 순방하고 있고, 문재인 대통령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 등이 최근 유럽 쪽을 집중 공략하는 배경이다.

    EU 표심은 현재 유 후보와 응고지 후보에 대한 지지가 반반 정도로 나뉜 것으로 알려졌다. EU 국가들의 선택이 늦어지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으로 보인다.

    만약 오는 27일까지의 협의 결과 다소 큰 표 차로 승패가 갈리더라도 이를 최종 결과로 확정하기엔 이르다.

    미국이나 중국, EU 정도의 강대국(국가연합)들은 자신의 의지를 관철시키기 위해 일종의 거부권(비토)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미국, 중국, EU가 우연히 같은 후보를 지지하면 결론이 쉽게 날 수 있지만 만약 이들의 표심이 갈린다면 이거 조율하는 게 쉽지 않다"고 말했다.

    WTO는 차기 사무총장 선출을 11월 7일 이전에 끝내겠다는 방침이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더 늦춰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일각에선 내달 3일 미국 대통령선거 결과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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