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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초부터 재보선 정국…대선 향배 가를 서울시장에 사활건다



국회/정당

    정초부터 재보선 정국…대선 향배 가를 서울시장에 사활건다

    [신년 정국전망]최대 관심사 서울시장…與 '낮은 지지율' - 野 '단일화' 숙제
    '野 유리' 평가받는 부산, 與 김영춘 등판으로 반전 노려

    연합뉴스

     

    2021년 초 정치권의 관심은 오는 4월 7일 치러질 서울과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집중될 전망이다.

    경기도를 제외하고 가장 큰 유권자가 거주하는 지역이자 11개월 후 치러질 차기 대선에도 정치적으로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지역이 바로 서울과 부산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잔여임기가 비록 1년여에 불과하지만 여야 모두 총력전을 펼칠 수 밖에 없다.

    ◇보궐선거 원죄 있는 與, 낮아진 지지율 만회할 중도 겨냥 공약이 관건

    이번 보선의 최고 관심사는 단연 서울시장 선거다.

    서울시장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례처럼 청와대로 가는 유력한 교두보 중 하나로 인식되는 데다, 인구 1000만명에 육박하는 거대 지역구인 탓에 이어지는 대선 등 각종 선거에 미칠 수 있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이번 보궐선거가 치러지게 된 데 원인을 제공한 더불어민주당으로서는 책임론 극복과 더불어 정부 정책과 '추미애-윤석열 사태' 등으로 떨어진 지지율 회복 여부가 최대 관건이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 윤창원 기자

     

    이낙연 대표의 결단으로 서울과 부산시장 보궐 선거 출마 여부를 전당원투표를 통해 결정한 만큼 여당 내에서는 이를 문제 삼는 목소리가 크지 않지만 여성계 등에서는 여전히 민주당의 행보가 옳지 않음을 주장하고 있다.

    부동산 정책과 코로나19 대응, 추미애 법무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간의 갈등으로 대표되는 검찰과의 마찰 등으로 인한 지지율 하락은 더욱 큰 숙제다.

    리얼미터가 YTN의 의뢰로 지난 21~24일 동안 진행한 12월 4주차 주간조사에 따르면 서울에서의 민주당 지지도는 28.6%로 국민의힘 34.1%에 오차범위 이상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2%p. 리얼미터,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지난 지방선거와 총선에서 여당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평가 또한 35.6%에 그친 반면 부정평가는 2배에 가까운 59.8%에 달했다.

    이같은 지지율 추이는 대권 주자에 대한 기대감에도 반영되고 있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의 의뢰로 지난 21~24일 진행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야권 주자로 분류되는 윤석열 검찰총장이 23.9%를 얻어 민주당 양강인 이낙연 대표(18.2%), 이재명 경기도지사(18.2%)에 오차범위 밖으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2%p. 리얼미터,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우상호 의원, 박주민 의원(왼쪽부터). 연합뉴스

     

    이미 출마를 선언한 4선 중진 우상호 의원을 비롯해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박주민 의원 등 후보군이 이미 예상돼온 인물들이어서 깜짝 출마 효과나 컨벤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적극적인 부동산 공급책 등 중도 표심을 가져올 수 있는 공약 제시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차기 총선 불출마라는 승부수를 띄운 우 의원은 "정부 발표와 별도로 서울 시내에 16만호를 공공주택 등 다양한 방식으로 공급하겠다", "안전성이 확보된 코로나19 백신이 나오면 원하는 서울 시민 전원에게 무료로 공급하겠다"는 등 공격적인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판은 나쁘지 않은데…'단일화'에 승패 갈릴 野 판세

    여권과 달리 야권은 후보 풍년을 맞았다.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 이혜훈 전 의원, 김선동 전 사무총장, 조은희 서초구청장, 이종구 전 의원(왼쪽부터). 연합뉴스

     

    국민의힘에서는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을 시작으로 이혜훈 전 의원, 김선동 전 사무총장, 조은희 서초구청장, 이종구 전 의원 등이 이미 출마를 선언하고 필드에서 뛰고 있다.

    최근 각종 서울시장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야권 후보군 중 수위권에 이름을 올린 나경원 전 의원은 출마 여부를 막판 고심 중이다.

    부동산과 코로나19 대응을 정부·여당의 아킬레스건으로 규정한 이들 주자는 보다 더 과감한 공약을 내걸었다.

    이혜훈 전 의원은 올림픽대로 위에 덮개를 설치해 젊은 부부 전용 아파트를 건축하겠다고 했고, 이종구 전 의원은 "120만호 공급"을 공약했다. 김선동 전 사무총장은 '65세 이상 1가구 1주택 보유자 종합부동산세 면제'를 외치고 있다.

    신선한 이미지를 내세운 초선의 김웅 의원과 윤희숙 의원은 물론 대권 주자로 분류되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유승민 전 의원에 대한 출마 요구 또한 여전하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문제는 어느 후보도 뚜렷한 1강 체제를 구축하지 못한 상태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서울시장 보선 출사표를 던졌다는 점이다.

    일찌감치 민주당을 탈당해 '누구보다 적진을 잘 안다'는 평가를 받는 금태섭 전 의원도 조만간 출마 선언에 나설 전망이어서 이들을 포함한 단일화가 어떻게 이뤄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야권에서는 현재 3가지의 단일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모든 정당이나 무소속 후보가 참여할 수 있는 '빅텐트' △당 대 당 방식의 후보 단일화 △가장 큰 정당인 국민의힘 입당 후 당 경선 등이 이에 해당한다.

    국민의힘에서는 안 대표를 비롯한 야권 주자들에게 입당 후 경선을 권유하고 있지만 안 대표는 "다음 서울시 집행부는 범야권 연립 지방정부가 돼야 한다"며 국민의힘 입당을 에둘러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각자 끝까지 완주를 할 경우 야권의 표가 분산되면서 모처럼 잡은 기회를 적전분열로 놓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알고 있는 국민의힘과 안 대표 등 외부 주자들 간의 샅바싸움이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된다.

    김영춘 전 국회 사무총장. 윤창원 기자

     

    ◇野 우세 일변도이던 부산…與, 김영춘 카드로 반등 기회 잡을까

    부산은 서울보다 야권에게 더 유리한 전장으로 평가된다.

    당초 보수 야권의 강세 지역으로 분류돼 온 데다 국민의힘이 지난 4·15총선에서 20대보다 의석수를 더 늘린 지역이기 때문이다.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비위혐의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혐의보다 중하게 여겨지는 점도 야권에 우세한 지점이다.

    부산시장을 지낸 유력 후보 중 한 명인 서병수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이미 다수의 후보들이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최근 각종 부산시장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수위권을 형성한 박형준 전 의원을 비롯해 이언주, 이진복, 유재중, 박민식 전 의원 등 예비후보만 8명에 달하며, 박성훈 부산시 경제부시장도 유력 주자군으로 꼽히고 있다.

    김해영 전 의원의 불출마로 인해 인물고에 시달리던 민주당에서는 그간 출마·불출마 여부를 두고 장고 중이던 김영춘 전 국회 사무총장이 출마 결심을 굳히면서 유력 주자로 부상하고 있다.

    김 전 사무총장은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업"이라며, 신공항 유치를 통한 부산경제 부흥을 공약해 표심을 공략할 전망이다.

    여권 내에서는 현재 부산시장 권한대행을 맡고 있는 변성완 부시장 또한 후보군으로 꼽히고 있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다만 부산·경남지역 정당 지지율(YTN의뢰 리얼미터 12월 4주차 주간조사)이 민주당 21.3%, 국민의힘 43.1%로 2배나 차이나는 데다, 가덕도 신공항에 대한 부산 지역 민심의 호응 또한 과거보다 크지 않아 여권 주자의 고전이 전망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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