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청역 인근 역주행 참사 나흘째인 4일 오후 사고현장을 찾은 시민들이 희생자를 추모하며 국화를 놓고 있다. 황진환 기자서울 시청역 인근에서 역주행을 하다가 인도로 돌진해 9명을 숨지게 한 가해 차량 운전자 차모(68)씨가 경찰 조사에서 사고 당시 차량 급발진이 있었다고 재차 주장했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4일 오후 차씨가 입원해있는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에서 오후 2시 45분부터 약 2시간 동안 첫 피의자 조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로 입건된 차씨는 사고로 갈비뼈 골절상을 입는 등 건강 상의 문제로 이날 처음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차씨는 이번 조사에서 "사고 당시 브레이크를 밟았으나 딱딱했다"며 차량 상태 이상에 따른 급발진이 있었다고 재차 주장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차씨, 변호인과 협의해 후속 조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한편 경찰에 따르면 전날 서울중앙지법은 "출석에 응하지 않을 이유가 있다거나 체포의 필요성 단정이 어렵다"며 차씨의 체포 영장을 기각했다.
앞서 가해 차량은 1일 오후 9시 27분쯤 서울 시청역 인근 소공로 일방통행 구간을 빠른 속도로 역주행한 뒤 인도로 돌진했다.
차량은 시민들을 덮친 뒤 차량 2대를 들이받고 반대편 차선으로 튕겨져 나가 시청역 12번 출구 부근에서 멈춰섰다. 이 사고로 시민 9명이 사망했고, 7명이 부상을 당해 총 16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