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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극복할 수 있습니다" 완치자·숨은 영웅들의 '신년 희망가'



사건/사고

    "코로나 극복할 수 있습니다" 완치자·숨은 영웅들의 '신년 희망가'

    코로나19 '블랙홀' 2020년 지나 2021년 신년 밝아
    꺾이지 않는 코로나 기세, 시민들 신년 '희망' 기대
    코로나와 싸운 완치자들 "반드시 이겨낼 수 있어"
    의료진·봉사자 "국민들은 생활 속, 우리는 현장 속에서 최선 다할 것"

    2020년에는 '코로나19' 라는 최악의 바이러스의 대유행으로 마스크를 착용한 채 서로의 얼굴, 표정을 보기 힘든 한 해가 돼버렸다. 2021년에는 코로나19가 종식돼 마스크를 벗고 시원한 공기를 마시며 주변 사람과 깔깔 웃으면서 이야기 나눌 수 있기를 바라본다. 경주 감포항 앞바다에 2021년 신축년(辛丑年) 해가 떠오르고 있다. 황진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블랙홀'에 빠졌던 2020년이 지나고 2021년 신축년(辛丑年)이 밝았다. 아직도 코로나19의 기세는 식지 않고 있지만, 시민들은 어려운 시기를 꿋꿋이 버텨내며 신년의 '희망'을 기원하고 있다.

    코로나19 완치자와 의료 및 방역 최전선에서 싸웠던 의료진·봉사자들이 맞는 올해는 더욱 남다르다. 두려움 속에서 정면으로 맞선 코로나19는 예상대로 악질이었지만 이길 수 없는 질병은 아니었다. 새로운 해가 떠오른 날, 이들이 전하는 용기와 희망을 담아봤다.

    ◇코로나와 싸운 완치자들…"반드시 이겨낼 수 있다"

    대학생 이정환(25)씨는 작년 4월 터키에서 교환학생을 하다가 코로나19가 확산되는 바람에 급하게 국내로 귀국했다. 증상이 없었지만 검사 결과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막막한 마음에 병원에 입원해 고열, 기침과 사투를 벌였다. 퇴원한 현재는 건강을 회복해 열심히 일상 생활을 하고 있다.

    이씨는 "퇴원 후 건강에 대해 좀더 신경이 쓰이는 것 같다"며 "원래 헬스를 되게 좋아했고, 이제는 근력운동을 열심히 할 정도로 몸이 많이 좋아졌다"라고 말했다.

    그는 원만한 일상 복귀를 도와준 주변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씨는 "저를 편견 없게 받아준 주변 사람한테 고맙고, 응원해준 교수님과 친구들에게 고맙다"라고 밝혔다.

    '코로나에 걸려버렸다' 저자 김지호(28)씨 역시 순식간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며 병원 생활을 했다. 50일간 격리 치료를 받고 완치 후 사회에 나오면서 자신과 인간관계, 코로나19와의 싸움을 좀 더 면밀히 돌아보게 됐다.

    김씨는 "코로나라는 아픔을 겪었지만 뒤를 돌아보면 생각보다 아팠던 것 같지 않다"며 "거시적으로 봐도 스페인 독감, 메르스, 사스 등 인류가 겪어온 질병과 크게 다를 것이 없다고 본다. 지금까지 이겨내왔고 시간이 걸릴지언정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에 감염됐던 박모(46)씨는 역시 주변의 응원과 따뜻한 관심이 가장 힘이 됐다고 밝혔다.

    이한형 기자

     

    박씨는 "병상에 있을 때 가족들이 매일 전화하며 응원해주고, 직장동료들 또한 힘내라고 격려해줘 이겨낼 수 있었다"며 "후유증은 특별히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병원에서 음성 판정을 계속 받지 못했을 때 스트레스가 극심했지만 결국 퇴원했고 직장에 복귀하고 나서는 모두들 걱정해주고 응원해줘서 적응하는데 어려움이 없었다"며 "모두 코로나에 걸리지 않도록 개인 위생에 철저히 신경을 쓰고, 혹시 걸리더라도 반드시 이겨낼 수 있다는 생각으로 너무 무서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완치자 김모(43)씨는 "코로나19는 두려운 질병"이라며 "저는 다행히 가벼운 증상으로 빠져나왔지만 제 주변에 누군가가 또 감염된다면 크게 걱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어떤 증상이 어떤 정도로 일어날지, 여전히 우리는 모르기 때문에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는 더욱 강조될 필요가 있다"며 "다만 안타깝게 확진됐더라면 공포 속에 사로잡혀 마음의 병을 키울 것이 아니라 의료진을 믿고 건강을 되찾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시는 대로 코로나19는 감염력은 높지만 치사율은 낮은 질병"이라며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병이니, 한 열흘 견뎌내시면 대부분 툭툭 털고 퇴원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의료·방역 최전선 의료진·봉사자…"항상 함께 하겠다"

    코로나19 의료 및 방역 최전선에서 싸웠던 의료진과 봉사진들은 지난 전투를 돌아보며, 신년 새로운 각오를 다지고 있다.

    마포소방서 상암119안전센터에서 감염병 전담구급대로 일해 온 김경미(39·여) 소방장은 작년 누구보다 '뜨거운' 여름을 보냈다. 해당 센터가 작년 8월부터 코로나19 관련환자 이송을 전담하게 되면서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환자 등을 날랐다. 보호복 안에는 늘 땀이 가득했다.

    김 소방장은 "환자를 이송하면서 '빨리 치료 받아서 얼른 나으시길 바란다'고 한 마디씩 한다"며 "모든 환자들이 빨리 쾌유해서 이런 상황이 끝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로 인해서 저희 직원들뿐만 아니라 모든 의료진들이 정말 애쓰고 있다"며 "이 역경을 2020년도에 다 끝내버리고, 새해에는 모두 희망하는대로 잘 이뤄져서 우리가 누렸던 자유를 되찾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용인 삼성생활치료센터에서 파견근무 중인 김모 팀장은 센터로 온 확진자들의 방 배정과 구호물품, 생활용품을 구매·배달하는데 지난해 힘을 쏟아왔다. 그는 집에 있는 자녀들을 생각하며 소박하지만 의미가 담긴 새해 소망을 밝혔다.

    박종민 기자

     

    김 팀장은 "개인적으로 저희 아이가 이번에 대학교 1학년이 됐는데 캠퍼스 생활을 한번도 제대로 못했고, 둘째는 고등학교 1학년이 됐는데 학교는 갔지만 친구들과 같이 재밌는 생활을 보내지 못했다"며 "학교는 갔는데 전혀 학교 생활을 경험하지 못한 친구들이 너무 많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 모든 걸 경험한 우리 어른들이 이 사태를 빨리 잡아줘서 청소년들이나 청년들이 자기들이 누려야 할 걸 누리게 해주면 좋겠다"며 "그야말로 모두가 자기들의 생활을 원래 생활로 돌아갈 수 있는, 그런 새해가 될 수 있도록 우리 어른들이 더 많이 조심하고 더 많이 노력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인력난이 가중되면서 생활치료센터로 '급파' 된 간호사관생도들도 지난해 바쁘게 일손을 보탰다. 충남 소재 한 생활치료센터에서 근무 중인 박지원(21·여) 생도는 "일단 현장이 정말 치열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언론에서 보여지는 것 이상으로 행정이나 방역, 의식주, 의료제공 다양한 영역에서 정말 많은 분께서 수고하신다"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께서도 지금 많이 힘드실 것을 알고 있지만 힘내셔서 모두가 한 마음으로 철저한 방역지침 준수와 거리두기로 슬기롭게 어려움을 헤쳐나갔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국민들께서는 생활 속에서, 그리고 저희는 현장 속에서 최선 다해서 이 상황을 꼭 이겨낼 수 있도록 함께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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