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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崔 입당'에 일석삼조 국민의힘…광주서 반전 노리는 尹



국회/정당

    '崔 입당'에 일석삼조 국민의힘…광주서 반전 노리는 尹

    핵심요약

    최재형 입당에 국민의힘 화색…'8월 경선버스' 출발 명분 확보
    재난지원금 합의 번복 논란 이준석 위기 넘겨…尹과 차별화 효과 얻은 崔
    지지율 급락 윤석열, 광주 5‧18 참배로 분위기 반전 노려…중도 확장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를 찾아 이준석 대표 예방을 마친 뒤 팔꿈치 인사를 나누고 있다. 윤창원 기자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를 찾아 이준석 대표 예방을 마친 뒤 팔꿈치 인사를 나누고 있다. 윤창원 기자

    국민의힘이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입당으로 경선버스 출발의 명분 확보와 함께 재난지원금 번복 사태로 인한 흔들리는 이준석 대표의 위기 탈출 등 일석삼조(一石三鳥)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최근 지지율 급락으로 적신호가 켜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광주 5‧18 국립묘지 참배를 계기로 중도층 확장을 통한 반전을 노리는 분위기다.

    국민의힘이 지난 15일 장외 '블루칩' 대선주자인 최 전 원장이 자당에 합류하자 천군만마를 얻은 듯 한껏 들뜬 분위기다. 국민의힘은 야권 대선주자들이 경쟁할 수 있는 '플랫폼'을 자처했는데 최 전 원장의 입당을 선택하며 당초 구상에 가까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4‧7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경선 과정에서도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에게 입당을 촉구했지만, 결국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안 대표는 막판 단일화 승부를 벌였다. 결과적으론 오 후보가 승리하며 최악의 상황은 피했지만, 당 바깥 주자와의 막판 후보 단일화는 사전에 피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런 측면에서 최 전 원장의 조기 입당이 적어도 국민의힘 중심으로 '경선 버스'를 출발시킬 수 있는 최소한의 명분이 마련된 셈이다. 
     
    '전국민 재난지원금' 합의 번복 논란으로 코너에 몰린 이 대표도 최 전 원장의 입당으로 위기를 모면하게 됐다. 이 대표는 지난 12일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회동에서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에 합의했다가 당 내 반발이 일자 재차 번복하는 등 '갈팡질팡' 행보를 보인 바 있다. 당 내에선 예산편성 권한을 쥔 원내 지도부와 사전 협의도 없이 이 대표가 독단적으로 협상을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해당 논란이 쉽사리 사그라들지 않은 가운데 공교롭게도 최 전 원장의 입당을 택하면서 이슈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였다. 
     
    당내 한 수도권 초선의원은 16일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이 대표가 사실 취임 후 최대 위기에 몰렸는데 최 전 원장 이슈가 터지면서 탈출했다"며 "계획한 건 아니겠지만 이 대표가 최 전 원장에게 도움을 받은 모양새가 됐다"고 말했다. 
     
    최 전 원장 입장에서도 장외 유력 대선주자인 윤 전 총장과의 차별화를 위해선 조기 입당이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는 게 중론이다. 윤 전 총장이 박근혜 정권 시절부터 시작해 지난 2019년 조국 사태를 계기로 본격 인지도를 높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 전 원장이 장외에서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최 전 원장은 오는 17일 제헌절을 앞두고 이날 별도 입장문에서 "헌법에 충성하고 국민을 섬기겠다"며 "우리 헌법이 제왕적 대통령제이기 때문이 아니라 헌법이 규정한 대통령제를 제왕적으로 운영해왔기 때문"이라며 개헌 논의에 선을 그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국회사진취재단윤석열 전 검찰총장. 국회사진취재단

    최근 지지율 급락 사태로 시련을 겪고 있는 윤 전 총장은 오는 17일 광주를 방문해 5‧18국립묘지 방문과 유가족 간담회 등을 진행한다. 지난 5일 민심탐방 첫날 행선지로 광주를 계획했지만 내부 혼선 등으로 일정이 취소된 바 있다. 윤 전 총장이 그동안 '탈원전 때리기'와 '안보' 등 반문(반문재인) 행보에 무게를 두면서 호남과 중도층 표심이 대거 이탈했다는 분석이다. 이번 광주 방문은 5‧18 민주화운동에 제헌절의 의미를 담은 차원으로 보인다. 윤 전 총장 캠프 측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5‧18 민주화운동 역시 결국 헌법 질서를 지키기 위한 과정이었단 점에서 제헌절을 맞아 광주를 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이 호남 행보를 시작하는 동시에 DJ정권에서 장관을 역임한 김영환 전 의원은 이날 윤 전 총장 캠프 사무실이 있는 광화문 이마빌딩을 방문해 자발적 지지 의사를 밝혔다. 국민의힘 내에서도 여전히 윤 전 총장이 정권교체의 유일한 대안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TK 지역 의원은 통화에서 "대구, 경북 지역 여론은 보면 윤 전 총장 지지율이 엄청나게 떨어지지 않는 이상 다른 대안은 없다고 보는 시각이 강하다"며 "정권교체를 위한 야권 후보 카드 중에선 윤 전 총장이 아직은 대세"라고 말했다.
     
    이 가운데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밖에서 머물며 막판 단일화를 시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내가 윤 전 총장이라고해도 (국민의힘 경선) 버스를 타려고 노력하지 않을 것"이라며 "지금부터 조심하며 (이전과) 다르게 하면 다소 지지도도 오를 수도 있고 그렇게 되면 버스 탈 이유가 없어진다"고 전략 변경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국민의힘 경준위는 이날 회의를 열고 오는 9월 추석 전까지 컷오프를 통해 대선 경선후보를 3~4명으로 줄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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