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자기부상열차. 신화통신 캡처중국이 자체 개발한 시속 600km 이상 속도를 내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자기 부상 열차가 20일 중국 동부 산둥성 칭다오에서 선보였다. 중국은 5년에서 10년 안에 600km의 이 자기 부상 열차를 실제로 운행할 계획이다.
자기 부상 열차는 자석의 반발력을 이용해 차체를 궤도 위에 띄운 뒤 궤도 위를 미끄러지듯이 고속으로 주행하는 열차로 마찰력이 없기 때문에 기존 열차보다 훨씬 빠른 속도를 낼 수 있다.
현재는 고속열차로 중국 남부 선전에서 상하이까지 가는 데 10시간 걸리지만, 이번에 공개된 자기 부상 열차로는 2시간 30분이면 가능하다. 베이징-상하이도 현재는 5시간 걸리지만 자기부상 열차는 시간을 절반으로 단축할 수 있다.
기존 고속철도의 최고 운행 속도가 시속 350km이고 항공기 운항속도는 시속 800~900km여서 자기 부상 열차가 이 둘 사이의 공백을 메우는 교통수단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또 실제 이동에 걸리는 시간을 고려하면 1500km 이내 거리에서는 가장 빠른 교통수단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 KTX의 최고 속도는 304km다.
새로운 자기부상열차를 탄 중국 승객들. 신화통신 캡처 자기부상 열차 프로젝트는 2016년 10월에 시작돼 2019년에 차량을 완성했고 지난해 6월부터 시운전을 마쳤다. 열차는 2량에서 10량까지 구성할 수 있고 각 차량에 100명 이상의 승객이 탈 수 있다.
차량을 개발한 중국 중처스팡(中車四方) 수석 엔지니어는 지난 1월에 5년에서 10년 안에 서비스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중국의 자기부상열차. 신화통신 캡처단점도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지난 4월 워싱턴에 기반을 둔 정보 기술 혁신 재단(Information Technology and Innovation Foundation)은 중국의 철도 정책에 관한 보고서에서 자기 부상 프로젝트가 표준 철도 인프라에 통합될 수 없기 때문에 기존의 초고속 열차보다 약 1.5배 더 비용이 많이 드는 것으로 추정했다.
자기 부상 열차의 높은 속도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활용할 수 있는 이상적인 거리와 시장이 있는지 형성될지 의심스럽다는 얘기다.
베이징 교통대 자오지안 교수는 지난 20일 글로벌타임즈 인터뷰에서 "자기 부상 노선은 고속 운송 네트워크가 형성되고 엄청난 승객 흐름이 형성될 때만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