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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관광객도 찾는 스카이브릿지…초고층 싱가포르 공공주택 '피나클'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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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르포]관광객도 찾는 스카이브릿지…초고층 싱가포르 공공주택 '피나클' 가보니

    • 2022-08-01 15:40
    핵심요약

    50층 아파트 7개 동 스카이브릿지로 연결해 주민 쉼터이자 관광 명소로 활용
    오세훈 시장 "하계5단지 재건축하면 피나클보다 더 잘 지을 것"
    김헌동 SH사장 "싱가포르, 철저한 감리와 시공으로 초고층 아파트에 대한 불안감 해소"

    싱가포르 고품질 공공주택 '피나클 앳 덕스톤'. 연합뉴스 싱가포르 고품질 공공주택 '피나클 앳 덕스톤'. 연합뉴스 
    1일 오전 흐린 날씨 속에 50층 아파트 7개 동이 우뚝 서 있었다.

    싱가포르의 대표적인 관광·업무지구 마리나베이와 약 3㎞ 떨어진 도심에 위치한 공공주택 피나클 앳 덕스톤이었다.

    7개동 아파트에는 현재 1848가구가 살고 있는데 26층과 50층은 스카이브릿지로 연결됐다.

    몇년 전 싱가포르에 살다가 현재는 서울에서 건축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는 초고층 환경전문가이자 공학박사이기도 한 김형일 소장은 스카이브릿지에 대해 "각 동 주민들이 다른 동과의 소통할 일이 있을 때 1층까지 내려가지 않고 이동할 수 있는 통로이자 운동코스이며 일정 요금을 받고 관광객들에게 공개하는 관광장소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김 소장에 따르면 스카이브릿지는 각 아파트를 연결하는 다리이자 커뮤니티센터 역할도 한다.  녹색정원으로 꾸려진 공간에서 주민들이나 관광객들이 삼삼오오 모여 해넘이를 구경하며 파티를 한다고 한다.

    특히 유료 전망대로 운영되는 50층 스카이브릿지는 길이가 500m에 달해 탄종파가, 차이나타운, 중심업무지구(CBD) 등 시내 전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달 30일 오후(현지시간) 캄풍 애드미럴티(Kampung Admiralty)의 커뮤니티 시설인 옥상공원을 걷고 있다. 서울시 제공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달 30일 오후(현지시간) 캄풍 애드미럴티(Kampung Admiralty)의 커뮤니티 시설인 옥상공원을 걷고 있다. 서울시 제공
    서울시 설명에 따르면 '피나클'은 서울 최초의 임대아파트인 하계5단지와 같은 곳이다.

    싱가포르 주택개발청(HDB)이 공급한 가장 오래된 주택이었던 이곳을 2009년 허물고 초고층 고품질 공공주택을 조성해 도심에서 일하는 중·저임금 근로자에게 저렴하게 공급했는데 높이 50층으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공공주택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 오전 기자들과 함께 '피나클 앳 덕스톤'을 찾은 오세훈 서울시장은 "도심 한가운데에 이렇게 큰 공공주택이 있다는 것을 상상이나 할 수 있겠느냐"며 "하계5단지도 임대주택 용적률을 최대 500%까지 확대해 고밀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올해 4월 '서울 임대주택 3대 혁신방안'을 발표하면서 하계5단지를 서울형 고품질 임대주택 1호로 조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에 싱가포르에서는 고품질 임대주택을 실제 구현한 현장을 직접 찾아 정책 실현 가능성을 확인하고, 용적률 상향 등 더욱 구체적인 개발 구상을 공개한 것이다.

    서울시 제공서울시 제공
    서울시는 준주거지역 종상향으로 하계5단지 용적률을 당초 93.11%에서 435%까지 상향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세대수를 기존 600세대에서 1천600세대 이상으로 2배 넘게 늘리고 평형을 확대하는 한편, 다양한 커뮤니티시설도 넣는다는 구상이다.

    하계5단지에 이어 앞으로 재건축이 진행될 시내 노후 임대주택 단지를 피나클 앳 덕스톤과 같은 고밀 재건축 임대주택으로 계획으로 현재 서울 시내에서 재건축을 앞둔 영구·공공임대 단지는 총 34곳에 달한다.

    이와 관련해 오 시장은 "새집을 지을 택지가 없는 서울에서 신규주택을 건설해 저렴하게 공급할 방법은 노후 임대주택 재건축이며, 결국 이것이 공급을 늘릴 수 있는 실질적인 신규 택지로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노후 임대주택 용적률을 평균 100%대에서 300~500%로 확대해 고밀개발한다면 임대주택을 2배 이상 공급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평형 확대, 다양한 커뮤니티시설 확보도 가능하므로 타워팰리스 같은 임대주택을 충분히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왼쪽부터 김헌동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사장, 오세훈 서울시장, 이관옥 싱가포르 국립대 도시계획전공 교수. 서울시 제공왼쪽부터 김헌동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사장, 오세훈 서울시장, 이관옥 싱가포르 국립대 도시계획전공 교수. 서울시 제공
    하지만 서울시의 이같은 계획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정서에는 초고층 아파트에 대한 불안과 우려도 많은 게 사실이다.

    이에 대해 피나클을 함께 둘러본 김헌동 SH사장은 "우리나라 초고층 아파트에 대한 우려와 불안심리의 원인은 건설회사들의 부실시공이 핵심"이라며 "싱가포르의 경우 감리가 워낙 철저해 건설업체들의 마진율이 낮다"고 말했다.

    광주 화정동 아파트 붕괴사고에서 보듯 관행적인 안전관리 미흡 등 부실한 감리와 시공이 초고층 아파트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헌동 사장은 "SH가 최고 명품 주택을 짓고 민간과 경쟁하면서 서울 전체를 명품 건축물로 즐비하게 하고 싶은 포부가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30년이 넘은 아파트가 서울에 34개 단지고 서울시와 SH가 가지고 있는 주택이 아파트만 22만채 400개 단지에 이른다"며 "순차적으로 (피나클처럼)이런 방식으로 개발하면 50만채 가까운 물량으로 충분한 양을 공급할 수 있고 이렇게 되면 공공이 선도적으로 아파트 이미지를 확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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