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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대응' 또는 '공동자살'…기후위기는 전 인류의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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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정책

    '공동대응' 또는 '공동자살'…기후위기는 전 인류의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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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자 주

    올여름 유럽과 중국이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는 동안 파키스탄과 서부 아프리카에는 홍수가 들이닥쳤다. 인류가 익숙했던 대기순환이 지구온난화로 왜곡돼, 곳곳에서 이전에는 없었거나 예년보다 훨씬 혹독해진 극한기후 현상이 빈발한다. UN은 이같은 글로벌 기후재앙에 세계가 공동 대응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 글 싣는 순서
    홍수에 초토화된 파키스탄…빈국에 더 가혹한 기후재난
    타들어가는 유럽…기후재난, 잘사는 나라도 피할 수 없다
    '서울 물바다'에 초대형 태풍 타격…우리는 안전한가
    ④'공동대응' 또는 '공동자살'…기후위기는 전 인류의 문제
    (끝)
    고온 건조한 날씨에 바닥 드러낸 중국 최대 담수호인 포양호. 연합뉴스고온 건조한 날씨에 바닥 드러낸 중국 최대 담수호인 포양호. 연합뉴스
    "집단적 행동 또는 집단 자살, 선택은 우리 손에 달려 있다."(안토니우 구테흐스 UN 사무총장)

    기후위기는 곳곳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인류를 괴롭힌다. 회복능력에 차이가 있을 뿐 선진국이든 후진국이든 기후재앙에서 열외되는 나라는 없다. 이 탓에 전세계의 공동 대응이 요구되지만, 일치단결은 만만찮은 과제다.

    11일 중국 당국에 따르면 중남부 지역의 폭염과 극심한 가뭄으로 지난달 말 현재 3785만명이 피해를 입고, 6조원 이상의 경제적 손실을 입었다. 7월부터 여름 내내 심하게 가물자, 불과 1년전만 해도 홍수 위협에 시달리던 양쯔강이 바닥을 드러냈다. 그러다 최근 중남부 일대에 다시 폭우가 쏟아져 수천명 이재민이 발생했다.

    올여름 중국의 가뭄은 유럽의 가뭄이나 파키스탄 등지 홍수와 한묶음으로 간주된다. 영국 언론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예년보다 길어진 '라니냐' 현상에 지구온난화가 복합적으로 얽혀 이들 기후재앙이 펼쳐졌다. 상승(엘니뇨)과 하강(라니냐)을 반복해온 동태평양 수온은 지구온난화에 따라 평균기온이 상승세를 보인다. 라니냐의 양상이 앞으로는 다를 수 있다는 얘기다. 중국 양쯔강 일대 가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중국 양쯔강 일대 가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이처럼 해마다 홍수와 가뭄 등 극한기후에 시달려온 중국 역시 국제사회의 요구에 부응해 온실가스 배출 감량에 노력하기로 UN에 공약했다. 하지만 '꼼수' 논란에 휩싸여 있다. 중국은 탄소중립 목표시점을 다른 나라들보다 10년 늦은 2060년으로 잡았다.

    또 2030년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는 'GDP 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기준으로 정해 나머지 6종의 온실가스를 무시했고, 절대치 대신 상대치 감축을 제시해 경제성장률에 따라 목표가 유동적이 되도록 했다. "중국이 기후변화에 대처하겠다고 약속하지 않아 실망스럽다"(바이든 미국 대통령) 등 서방세계의 비판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유럽연합 '지구 대기 연구를 위한 배출 데이터베이스'(EDGAR)가 집계한 주요국 온실가스 배출량. 2018년 현재 중국 배출량은 2~5위 국가 합산치보다 많다. EDGAR 자료 재구성유럽연합 '지구 대기 연구를 위한 배출 데이터베이스'(EDGAR)가 집계한 주요국 온실가스 배출량. 2018년 현재 중국 배출량은 2~5위 국가 합산치보다 많다. EDGAR 자료 재구성
    유럽연합 '지구 대기 연구를 위한 배출 데이터베이스'(EDGAR)가 집계한 2018년 기준 중국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13.74Gt로 세계 1위다. 이는 2~5위 미국·인도·러시아·일본 4개국의 합산치(13.50Gt)보다 많다.

    다만 지금 상황은, 산업혁명 이후 누적 배출량을 따지면 압도적으로 더 많이 배출한 서방세계가 산업화에 늦은 중국 등 개발도상국의 '사다리'를 걷어차는 비겁함을 나타낸 것일 수도 있다. "선진국이 온실가스 감축에 앞장서야 한다. 각국은 차별화된 책임 원칙을 바탕으로 감축해야 한다"(시진핑 중국 주석)는 게 중국의 입장이다.

    미국의 환경분야 과학자들이 모인 '참여 과학자 모임'에서 추산한 데 따르면 1750~2020년 이산화탄소 누적 배출량은 미국이 417Gt으로 압도적 1위다. 중국은 236Gt으로 절반 수준이고, 러시아(115Gt), 독일(93Gt), 영국(78Gt), 일본(66Gt) 등의 순이다. 서방선진 7개국(G7)을 합치면 750Gt이나 된다. 1750년 이래 270년간 국가별 이산화탄소 누적 배출량은 미국이 2위와 3위 국가 합계치보다 많은 압도적 1위인 것으로 추산됐다. Union of Concerned Scientists 자료 캡쳐1750년 이래 270년간 국가별 이산화탄소 누적 배출량은 미국이 2위와 3위 국가 합계치보다 많은 압도적 1위인 것으로 추산됐다. Union of Concerned Scientists 자료 캡쳐
    현재 수준을 따지든, 역사적 누적치를 따지든, 세계 온실가스 배출 1위와 2위는 중국과 미국이다.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들 나라는 해법을 모색하기는커녕, 생사를 건 무역전쟁을 벌이면서 국제사회의 기후위기 공조 동력마저 약화시키고 있다.

    이 와중에 탄소국경세 도입 등으로 타국의 온실가스 감축을 압박해온 유럽 역시 6월부터 대대적으로 석탄 화력발전소의 재가동을 선언하는 등 기후대응에 역행하고 있다. 러시아의 천연가스 수출 금지 탓에 취해진 한시적 조치라지만, 유럽의 가스 수급이 안정되기까지 수년간 온실가스 증가가 불가피하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UN 사무총장은 미국·중국·유럽 3대 경제블록이 보인 일련의 행태를 "어떤 나라도 기후위기를 피할 수 없다. 이런 위기에 직면해서도 우리는 다자공동체로서 협력을 못하고, 각국은 비방전만 계속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지난 7월 독일 베를린에서의 기후회담에서 이런 비판과 함께 "우리에게 선택의 여지가 있다. 집단적 행동 또는 집단 자살, 선택은 우리 손에 달려 있다"고 상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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