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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주문량 보고하라"…환율 비상에 외환당국 잰걸음



금융/증시

    "달러 주문량 보고하라"…환율 비상에 외환당국 잰걸음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한 직원이 달러를 정리하는 모습. 연합뉴스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한 직원이 달러를 정리하는 모습. 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위협하자 외환당국이 시중은행에 달러 주문량을 실시간 보고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달러 매도에 나서면서 원화 가치 급락에 대비하고 있다.

    지난 한 달 간 종가 기준 원달러 환율 상승폭이 85.6원에 달한 데다, 이번 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정책금리를 최소 0.75%포인트 추가로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이 예상되는 만큼 시장 심리 안정화에 방점을 찍는 모양새다.

    18일 외환시장에 따르면 외환당국은 지난주 달러화를 거래하는 국내 외국환은행에 달러 주문 동향과 은행별 외환 포지션을 매시간 보고해달라고 구두로 요청했다.

    외환당국은 "국내 외국환 거래 상황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은 일상적 업무"라며 "공식 구두 개입 외 상세한 시장 안정화 조치는 현재로선 밝히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지만, 환율 급등에 대한 적극 대응으로 돌아선 것으로 분석된다.

    달러 주문량을 실시간 보고해달라는 당국의 요청 자체가 시중은행들이 불필요하게 달러를 사들여 추가 환율 상승을 견인하지 말라는 메시지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미 연준의 공격적인 긴축으로 강(强) 달러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는 외환당국은 국내 투자자들이 달러 매수로 원화 약세를 더욱 부채질하거나 환차익을 노린 투기 세력들의 개입을 우려하고 있다.

    연합뉴스연합뉴스
    외환당국은 역외 선물환시장을 통한 환투기 가능성도 집중 감시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미 연준이 오는 20일~21일(현지시간) 열리는 FOMC에서 정책금리를 최소 0.75%포인트, 최대 1.0%포인트(울트라스텝) 올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달러 강세 현상은 더욱 도드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외환당국도 구두개입을 넘어 달러 매도 등 미세조정(스무딩 오퍼레이션)에 나섰다.

    실제로 환율이 1400원선을 향해 무섭게 치솟던 지난 15일과 16일에 서울외환시장에서는 각각 7억달러, 20억 달러의 정부 개입으로 추정되는 물량이 쏟아졌다.

    15일 오전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환율이 가파르게 오르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과도하게 불안해하실 필요는 없지만, 저희도 이런 현상을 넋 놓고 있을 수는 없다"고 발언했다.

    해당 발언 이후 1397.9원까지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은 1391원 초반대까지 떨어졌다.

    추 부총리의 구두개입성 발언을 기점으로 외환당국의 달러 매도 물량이 쏟아진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16일에도 장 시작과 동시에 1399.0원을 찍었던 원달러 환율은 외환당국의 구두개입으로 1395원선까지 밀렸고, 장 막판에는 달러 매도 물량이 나오면서 1388.00원까지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정부가 금융위기를 겪었던 지난 2008년 당시, 달러를 매도해 원화값 급락을 진정시킨 '도시락 폭탄' 조치에 본격 나선 것으로 보고있다.

    다만 외환당국의 구두개입과 달러 매도가 원달러 환율 상승 추세 자체를 억제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달러 강세 현상이 전세계적인 흐름이고 미국의 인플레이션도 정점을 지나지 않았다는 신호가 계속 나오면서, 강 달러 현상이 당분간 심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통화에서 "과도했던 (시장의) 기대가 되돌려지고 있는 과정"이라며 "내년 상반기에는 (미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는데 고물가가 실제로 전환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다만 정 수석연구위원은 "10월에 들어가면 통화정책 관련 불확실성은 오히려 조금 줄어들 수 있다"며 "11월 FOMC까지는 많이 남았고 당장 9월보다 높은 금리인상폭을 연말까지 지속적으로 얘기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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