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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원 넘보는 환율…"强달러 현상, 내년까진 지속" 전망

금융/증시

    1400원 넘보는 환율…"强달러 현상, 내년까진 지속" 전망

    원·달러 환율 상승 지속…1400원선 턱밑
    美 연준 긴축 공포…치솟는 달러 가치
    물가 고공행진…'내년도 고금리 기조' 전망
    전문가들 "강달러 흐름도 맞물려 이어질 것"

    연합뉴스연합뉴스
    원‧달러 환율 급등세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다. 과거 두 차례 금융위기 때 이후로는 가본 적 없는 1400원선까지 위협하면서 우리 경제의 주요 리스크로 연일 부각되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미국의 고금리 유지 기조에 따른 달러 강세를 약화시킬 만한 대외 요인들이 많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고환율 현상이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2.8원 오른 1393.7원에 마감했다. 상승폭이 전날(17.3원) 보다는 줄었지만, 1400원선에 한 발짝 더 다가선 것이다. 장중 한 때는 1397.9원까지 치솟으며 연고점을 하루 만에 또 경신, 13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지만 외환당국 개입 영향으로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최근 대외요인으로 원화 변동성이 확대되는 과정에서 시장 내 쏠림 가능성 등에 대해 경계감을 갖고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장중 견제성 구두 개입에 나섰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같은 날 "한쪽으로 과다한 쏠림이 있거나 불안 심리가 확산하면 필요한 시점에 적절한 시장 안정 조치 등 필요한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이 같은 당국의 환율 급등 견제 메시지가 이어지곤 있지만, 대외 요인이 강력하게 작용하는 글로벌 달러 강세 흐름을 전환시키기는 어려운 게 현실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9선 위에서 움직이며 약 20년 만에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일각에선 원‧달러 환율이 하반기 중에 1450원선을 터치할 수도 있다는 관측마저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환율이 1400원을 넘어선 적은 과거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 두 차례 밖에 없다.
     
    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현재의 긴축 기조를 섣불리 전환하는 일은 없을 것이란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입장이 최근 확인된 뒤 더 빠르게 치솟은 달러의 가치는 지난 13일 발표된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을 상회하자 상승폭을 더욱 높히는 모양새다.
     
    전년 동월 대비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두 달 연속 둔화되고는 있지만 그 속도가 예상보다 완만한데다가 여전히 8%를 뛰어넘는 수준인 만큼, 연준이 기준금리를 장기간 높은 수준으로 설정할 것이란 전망에 더욱 무게가 실렸기 때문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이번 달 22일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릴 가능성은 72%, 1%포인트 올릴 가능성은 28%로 이날 반영됐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존재했던 0.5%포인트 인상 전망은 아예 사라진 것이다.
     
    글로벌 시장에선 연준이 내년에도 한동안 고금리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시각이 적지 않다. 노무라증권은 연준이 내년 2월까지 기준금리를 4.5~4.75%까지 올릴 것으로 봤다. 현재보다 2%포인트 이상 높은 수준이다. 최근 연준 주요 인사들은 내년 금리 인하 전망을 일축하는 발언을 잇따라 내놓기도 했다.
     
    달러 강세에 따른 고환율 현상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이런 시각과 맞물려 있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통화에서 "물가 피크아웃과 금리 피크아웃, 강달러 피크아웃은 서로 맞물려서 진행되게 돼 있는데, 전제 격인 물가 피크아웃이 제대로 안되니 모든 것이 연장되는 기류"라며 "현재로선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을 멈추거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실각을 해서 천연가스, 에너지 가격이 폭락하는 경우를 제외하곤 달러 강세가 구조적으로 잡힐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고 말했다. 강달러 흐름이 전환되려면 유로화 등 미국 외 다른 주요국들의 통화가 강세로 돌아서는 것도 중요한데, 현재로선 그런 계기도 찾기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 연구위원도 "강달러 흐름은 내년까지 지속될 수 있다. 다만 달러 가치가 계속해서 치솟기보다는, 어느 정도 높은 수준에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최근 들어 달러 가치가 급격히 올라가는 건 미국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이 많이 반영됐기 때문"이라며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9월 회의 결과가 반영되면, 이달 말 정도가 (원‧달러 환율) 고점으로서 10월 이후부터는 그 수준이 조금 떨어지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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