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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역, 참사 당일 '시간차 정차'만…'무정차' 안 한 이유



서울

    이태원역, 참사 당일 '시간차 정차'만…'무정차' 안 한 이유

    "역 밖이 아닌 역내 수송 상황으로 판단…핼러윈데이 무정차 사례 없어"

    류영주 기자류영주 기자
    지난달 29일 핼러윈 참사 때 이태원역이 사고 예방을 위한 열차의 무정차 통과 조치를 시행하지 않은 대신 예정에 없던 '상·하선 시간차 정차' 조치를 실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8일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실이 서울교통공사로부터 제출받은 '2022 이태원 핼러윈데이 특별수송 계획'에 따르면 공사는 2019~2021년 대책과 달리 올해 대책에선 '상·하선 시간차 정차' 조치를 넣지 않았다.

    상·하선 시간차 정차는 지하철 상행선과 하행선에 열차가 동시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는 조치로 승객 분산을 위한 하나의 조치다.

    대신 공사는 출입구 정체 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출구별 경찰 지원 협조, 게이트 처리 과부하에 대비해 직원 게이트 상주 근무 등의 대책만 마련해뒀다.

    하지만 막상 참사 당일 승객이 늘어 역내 혼잡도가  증가하자 이태원역장은 관제센터에 요청해 오후 6시 20분부터 '상·하선 시간차 정차' 조치를 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이태원역장이 '상·하선 시간차 정차' 대책뿐 아니라 '무정차 운행' 조치도 선제로 취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류영주 기자류영주 기자
    이에 대해 서울교통공사 측은 "무정차 운행은 역 밖의 인파밀집 상황에 따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역내 혼잡에 따른 수송상황을 보며 판단한다"며 "당시 무정차 운행 조치를 할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상·하선 시간차 정차' 조치는 역이 붐빌 때 수시로 하는 일반적 조치라며 참사가 벌어진 뒤에는 승객들의 귀가와 분산을 위해 '무정차' 조치를 하지 않은 것이라고 밝혔다.

    교통공사에 따르면 코로나19로 거리두기가 시행되던 2020년과 2021년은 물론 그 전에도 핼러윈데이 때 이태원역 무정차 조치가 이뤄진 적은 없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지하철 무정차 통과에 대해  "열차에서 내리는 승객과 탑승승객 수가 중요하다"며 "일반적으로 역에 내리는 인원보다 탑승객이 많을 경우에는 무정차 조치를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당일 저녁 6시34분 119 첫 신고가 접수된 이후 10시 15분 참사 발생까지 이태원역의 하차와 탑승객 인원이 각각 몇명 씩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한편 경찰과 교통공사 측은 경찰의 무정차 조치 요청을 놓고 진실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경찰은 사고 당일 참사 발생 전 지하철 무정차 요청을 했지만 교통공사 측이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입장이지만 공사 측은 용산서가 참사 발생 약 1시간 뒤인 29일 오후 11시 11분쯤 무정차 통과를 문의했다고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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