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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닫아라" vs "사과하라"…고성·막말 오간 국회 운영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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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정당

    "입닫아라" vs "사과하라"…고성·막말 오간 국회 운영위

    핵심요약

    22대 국회 첫 운영위원회 개최…대통령실 출석
    野 정을호, 조태용 위증 고발 요청에 與 임이자 문제제기
    소란 오가자 박찬대 "입 닫아라" 발언 후 "언짢았다면 유감"
    與 강민국 "민주당 아버지는 그렇게 가르치나" 비난도
    野, 채상병 수사 외압 의혹 집중 질의…'02-800-****' 발신지 추적
    대통령실 "김건희 여사 명품가방 수수 의혹은 비열한 조작"


    여야가 1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채상병 사망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을 두고 강하게 부딪히면서 회의가 막말과 고성으로 얼룩졌다.

    여야 고성 오가자 박찬대 "입 닫아라"…與 "입 닥치라는 거냐" 반발


    국회 운영위는 이날 22대 국회 첫 전체회의를 열고 대통령실 등을 상대로 현안질의를 진행했다.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과 대통령실 성태윤 정책실장,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등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민주당 정을호 의원은 정 실장을 대상으로 한 현안질의에서 "조태용 당시 국가안보실장의 위증에 대해 국회법에 따라 고발해달라"며 민주당 소속 박찬대 운영위원장에게 요청했다. 앞서 조 전 실장은 지난해 국회에서 채상병 사건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말했으나, 이후 언론 보도 등을 통해 관여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임이자 의원은 "질의 도중에 의사진행발언을 하는 것은 처음 본다"고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여기에 민주당 박성준 의원이 "예의를 갖추라"고 받아치면서 회의장에 고성이 오가기 시작했다.

    결국 박 위원장이 "입을 닫아라", "자리에 앉아야 회의를 진행할 수 있다"고 요구했고, 국민의힘 소속 위원들은 "막말하지 마라", "입을 닥치라는 것이냐"라고 거세게 항의하며 소란이 일었다. 회의 진행이 어려워지자 박 위원장은 정회를 선포했다. 박 위원장은 회의 속개 후 "표현에 기분이 언짢았다면 유감을 표한다"고 사과했다.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여당 간사인 국민의힘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와 권영진 의원이 박찬대 운영위원장에게 의사진행 발언과 관련 항의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여당 간사인 국민의힘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와 권영진 의원이 박찬대 운영위원장에게 의사진행 발언과 관련 항의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오전에도 여야가 강하게 맞붙으며 회의장에 막말이 오갔다.

    박 의원은 오전 회의에서 "의원들 자리에 대통령실 현황, 향후 계획 등 자료 제출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어떻게 업무보고를 듣나"라고 자료 미제출에 대해 따지고 나섰다. 여기에 박 위원장도 "아무런 준비를 안 하고 나왔다는 것 자체가 국회를 가볍게 여긴 것"이라고 거들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는 "의사일정에 관해 간사 간 일체 협의가 없었다"라며 "회의 진행과 회의 구성에 대해 여당 간사가 정해져 있지 않아 들은 바도 없다"고 반발했다.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은 야당이 관례를 부정했다며 박 위원장을 겨냥해 "그 자리에 앉아 계신 게 바로 협치의 부정 아닌가"라며 "부끄러운 줄 아시라"고 따졌다. 통상 여당이 운영위원장직을 맡아 온 관례를 민주당이 깬 것에 대해 지적한 것이다.

    강 의원은 또 "지금 여당 간사도 선임이 안 돼 있다. 갑질이다"라며 "민주당 아버지는 그렇게 가르치나"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는 민주당 강민구 최고위원이 최근 이재명 대표에게 '민주당의 아버지'라고 말한 점을 비꼰 것이다. 이후 여야는 서로 "반발하지 마라", "이게 협치냐"라고 항의하며 고성을 지르기도 했다.

    野, 외압에 '尹 격노' 개입 여부 집중 추궁…"02-800-**** 어디냐"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이 의사진행 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이 의사진행 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민주당은 대통령실을 상대로 채상병 사망사건 외압 의혹 관련 수사 이첩 지시에 이른바 'VIP 격노'가 작용했는지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대통령실은 "보안 사항"이라며 입을 다물었다.

    민주당 추미애 의원은 "수사 외압 의혹의 진원지인 대통령실의 통화 경로에 대해 먼저 확인하는 것이 문제제기를 위한 첫 단추"라며 "02-800-**** 번호의 사용 주체가 누구인지 운영위원장이 대통령실에 요청해달라"고 요구했다. 같은당 고민정 의원도 "회의 직후 해당 내선번호로 전화가 간 뒤 일사천리로 일이 처리됐다"라며 "지난해 7월31일 안보회의에서 대통령이 격노한 사실이 있나"라고 질의했다.

    이에 대해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윤 대통령이) 저희 앞에서 화를 내신 적은 없다"라며 "(전화 내용은) 제가 모르는 내용이고 누가 어떻게 누구에게 전화했는지 모른다. 대통령 입장에서는 궁금한 게 있으면 실무자에게 수시로 전화하는데 안보실 회의에서 이 사건이 보고되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정 실장도 해당 내선번호에 대해 "제 번호가 아니다"라며 "대통령실 전화번호는 기밀상 외부로 유출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고 의원은 "지금 대통령실 내선번호 회선 재배치가 있었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회선 재배치가 된 것으로 확인된다면 이것은 증거 인멸이다"라며 "관리할 업체가 있을 테고 그 계약은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실에서 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보통 쓰던 휴대전화를 바꾸는 것도 증거인멸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윤재순 총무비서관은 "대통령 비서실은 수시로 인원이 늘어나고 사무실이 늘어나고 줄어든다"라며 "그때마다 전화기가 설치되고 철거된다"고 답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의 조작 가능성을 언급했다는 내용에 대해 부인하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김진표 국회의장 회고록에서 윤 대통령이 '특정 세력에 의해 조작된 사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는 내용이 밝혀지면서 논란이 커진 바 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이도운 홍보수석은 "윤 대통령은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라며 "(윤 대통령은) 이태원 사건과 관련해 굉장히 많은 의혹이 언론에 의해 제기됐기 때문에 제기된 의혹을 전부 다 수사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또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사건은 "비열한 공작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정 실장은 관련 의혹을 묻는 질의에 "최아무개 목사라는 분이 영부인의 돌아가신 아버님과 잘 아는 사이라고 얘기하며 의도적으로 접근했다"라며 "불법적인 녹취와 촬영을 한 저급하고 비열한 공작 사건"이라고 했다.

    또한 해당 명품가방이 대통령 기록물인지 묻는 질의에 대해서는 "대통령 기록물 여부에 대한 판단 시기가 도래하지 않았다"라며 유보적인 태도를 밝혔다. 정 실장은 "올해 말까지 (판단을) 해야 하는데 지금 이 사건은 수사가 진행 중"이라며 "수사 결과를 본 뒤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가방 보관 장소에 대해서는 "대통령실 청사 내 보관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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