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의 모습. 박종민 기자4일부터 '전면 휴진'에 돌입하기로 예고한 서울아산병원 교수들이 정부 정책에 변화가 있을 때까지 중증·응급환자 위주로 진료를 보며 향후 진료 일정을 계속 조정하는 방식으로 휴진에 들어간다.
서울아산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둔 울산의대 교수협의회 최창민 비상대책위원장은 3일 "예정대로 4일부터 서울아산병원 교수들 휴진은 진행한다"며 "다만 중증·응급환자 등 우선 봐야 할 환자에 집중하기 위해 '진료 재조정'을 하는 방식으로 휴진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교수들은 4일 수술은 전주 대비 29%, 외래진료는 17.2%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최 교수는 "(의료 사태가) 정상화될 때까지 진료 재조정은 장기적으로 유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아산병원 교수들은 경증 환자는 1·2차 병원으로 안내하고 중증 환자 치료에 집중하기 위해 진료 재조정을 한다는 방침이다.
이들은 정부가 의료 정책 방침을 쉽게 바꾸지 않을 것으로 보고, 전면 휴진이 아니라 진료 재조정을 통해 장기전에 대비하겠다는 계획이다.
서울아산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비대위는 "의료붕괴가 시작되는 국가비상상황에서 서울아산병원 교수들은 지금보다 더 선별적이고 강도 높은 진료 축소 및 재조정을 통해 중증, 응급, 희귀난치성 질환에 대한 진료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는 의료전달체계 구축 및 지역의료 정상화를 위한 대책을 조속히 수립해서 시행하기 바란다"며 "암환자와 중증, 응급질환의 실태를 파악할 수 있도록 정상적인 의료상황과 비교한 통계를 발표하고 상급종합병원이 중증, 응급, 희귀난치성 질환에 집중할 수 있게 강도 높은 정책을 바로 실시해달라"고 촉구했다.
앞서 울산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17일 "서울아산병원 교수 약 800명을 대상으로 향후 행동 방안에 대해 설문을 벌인 결과, 4일부터 휴진하고, 정부 정책에 따라 일주일 단위로 휴진 연장 여부를 결정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