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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약까지…제주 난폭운전자, 마약류 식욕억제제 복용



제주

    어머니 약까지…제주 난폭운전자, 마약류 식욕억제제 복용

    경찰, 도로교통법 위반 등 혐의로 20대 여성 조사

    난폭운전 사고 당시 모습. 제주경찰청 제공난폭운전 사고 당시 모습. 제주경찰청 제공
    제주에서 대낮에 여러 차량을 들이받다 경찰에 붙잡힌 20대 여성. 이 여성은 평소 마약류 성분이 담긴 식욕억제제를 복용해온 사실이 확인됐다. 환각 증상에 사고를 낸 것으로 보인다.
     
    제주 서귀포경찰서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위험운전치상)과 도로교통법 위반(난폭운전 및 약물운전) 혐의로 20대 여성 A씨(경기도 양평)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28일 오전 11시 10분쯤 서귀포시 토평동에 있는 한 마트 인근 도로에서 K7 승용차를 몰며 굴삭기와 버스, 승용차, 경찰차 등 차량 6대를 연이어 들이받은 혐의다.
     
    경찰 조사 결과 당시 A씨는 음주 상태는 아니었으나 이상 행동을 보였다. 차량 여러 대를 들이받고도 손을 흔들거나 차량 전진과 후진을 반복했다. 경찰차가 와서도 달아나지 않았다. 
     
    경찰의 정지 명령에도 A씨는 차를 몰다 경찰차와 굴삭기, 화물차까지 나서 차량을 막아선 후에야 상황이 종료됐다. 이후 경찰은 차량 운전석 창문을 깨고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이 사고로 2명이 다쳐 병원에서 치료받았다. 다행히 중상자나 사망자는 없다.
     
    경찰은 평소 A씨가 향정신성의약품 식욕억제제를 복용한 점을 들어 당시 환각 증상을 겪다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지난해부터 펜터민 성분이 담긴 식욕억제제를 복용했다.
     
    국립과학수사원에 의뢰해 이뤄진 A씨의 소변 검사에서도 펜터민 성분이 검출됐다.
     
    '펜터민'은 암페타민과 유사한 화학 구조를 가진 정신 흥분제다. 식욕 억제 작용이 있어 비만 치료에 사용하지만 환각 증상과 의존성이 나타나 식약처는 마약류로 취급을 제한하고 있다.
     
    A씨는 지난해 10월 고향인 경기도 양평 한 병원에서 펜터민 성분이 담긴 P 식욕억제제를 처방받았다. 지난달 어머니가 처방받았다가 사라진 M 식욕억제제도 펜터민 성분이 들어 있다. 
     
    사고 당시 피해차량 블랙박스 영상. 제주경찰청 제공사고 당시 피해차량 블랙박스 영상. 제주경찰청 제공
    사고 직후 이뤄진 경찰 조사에서도 A씨는 횡설수설했다. A씨는 "전쟁 상황이라 어린이와 시민을 대피시키고 있었다. 긴급한 상황인데도 경찰차가 막았다. 방해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가족과 진술을 종합하더라도 A씨는 평소 식욕억제제 의존증이 심했다고 전해진다. 
     
    한 달 전쯤 고향인 경기도 양평에서 제주에 내려온 A씨를 재워준 지인은 경찰에 "A씨가 갑자기 웃고 떠들고 정상적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가족 역시 의존증이 심했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사고 당시 마약류 성분이 담긴 식욕억제제 의존증이 심했던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A씨가 현장에서 도주하지는 않아 뺑소니 운전으로 보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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