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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4년 만의 대면 입학식…"마스크 벗고 친구들과 사진 찍고 싶어요"



사건/사고

    [르포]4년 만의 대면 입학식…"마스크 벗고 친구들과 사진 찍고 싶어요"

    전국 초·중·고등학교, 4년 만에 대면 입학식…"기쁘고 설레"
    학교 현장은 여전히 마스크 권고..마스크 완전히 벗기까지는 시간 걸려
    학생들 "마스크 벗고 친구들과 사진 찍고 싶어…급식 나눠 먹고 싶기도"

    4년만의 대면 입학식이 열린 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여자중학교에서 마스크를 벗은 학생들이 손을 흔들고 있다. 류영주 기자4년만의 대면 입학식이 열린 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여자중학교에서 마스크를 벗은 학생들이 손을 흔들고 있다. 류영주 기자
    "마스크 벗는 게 제일 좋아요. 이제 자유에요!"
    "친구들이랑 같이 현장학습도 가고, 친해져서 행복하게 추억을 쌓고 싶어요"


    전국 초·중·고등학교들이 개학한 2일, 코로나19 이후 4년 만에 대면 입학식이 열렸다. 신입생들은 "마스크를 벗고 생활할 수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다만 학교 현장은 여전히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는 등 마스크를 완전히 벗기까지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한 모습이었다.  

    서울 강동구 강빛초등학교는 이날 오전 입학식을 열고 130여 명의 새로운 학생들을 맞이했다. 초등학교 1학년 학생들은 품 안에 형형색색의 꽃다발, 꽃송이를 품에 안고 입학식에 참석했다. 자녀들의 사진을 찍어주는 학부모들의 얼굴에는 설렘과 긴장이 묻어났다.

    강빛초에 입학한 1학년 권지우 학생은 "친구들이랑 같이 사이좋게 지내면서 싸우지 않고 행복하게 지내고 싶다"면서 "이제 마스크 벗고 크게 얘기할 수 있어 좋다"며 웃으며 말했다.

    임주아 학생은 "초등학교에 입학해서 너무 기쁘다"며 "마스크도 벗고 이제 자유"라고 외쳤다.

    이날 강빛초는 실내 공간에서 다수가 모여 입학식이 진행되는 만큼 학생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다. 그러나 앞으로 학교생활에서는 발열검사와 급식실 칸막이 설치 및 운영 의무는 없다. 교실 내에서 학생과 선생님들은 자율적으로 마스크를 쓰면 된다.

    교사들도 마스크 없는 학교 생활에 기대를 보였다. 1학년 솔빛반 담인 장남욱(44) 선생님은 "답답했던 마스크 생활에서 벗어난 아이들과 눈맞춤도 자유로워질 것 같아 기대된다"며 "아이들의 웃는 표정과 미소도 보고 함께 어울리면서 즐겁게 생활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여자중학교에서 열린 입학식에서 신입생이 학부모에게 꽃다발을 받고 있다. 류영주 기자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여자중학교에서 열린 입학식에서 신입생이 학부모에게 꽃다발을 받고 있다. 류영주 기자
    이날 오후 마포구 서울여자중학교에서도 대면 입학식으로 들뜬 분위기였다. 입학식이 열리는 강당 입구 한쪽엔 '우리 학교에 온 것을 환영한다', '입학을 축하한다'는 축하와 응원 메시지가 적힌 메모가 붙어있었다.

    학생들은 완화된 방역 규칙에 바뀔 학교생활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중학교 1학년에 입학하는 김지민 학생은 "그동안 코로나 때문에 아쉬웠던 부분이 많았는데 다시 코로나 전처럼 생활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지민양은 "마스크 벗고 친구들이랑 사진 찍고 싶다"며 "급식실 칸막이가 없어졌다고 하는데, 초등학교 저학년 때처럼 친구들이랑 서로 음식도 나눠 먹고 싶다"고 했다.

    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여자중학교에서 열린 입학식에서 신입생들이 교실로 이동한 후 담임 선생님 말씀을 듣고 있다. 류영주 기자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여자중학교에서 열린 입학식에서 신입생들이 교실로 이동한 후 담임 선생님 말씀을 듣고 있다. 류영주 기자
    이날 마스크를 벗고 입학식에 참석한 노은서 학생은 "연예인이 되는 것이 꿈인데 중학교에 들어와 아이들에게 제 얼굴을 확실히 알리고 싶었다"며 "마스크 벗고 생활하니 친구들 얼굴도 잘 익힐 수 있고 편한 점이 많은 것 같다"고 했다.

    다만, 마스크를 벗고 학교생활 하는 것이 어색하다는 학생도 있었다. 다른 중학교에 배정된 친구를 축하하기 위해 꽃다발을 사 들고 온 이모(14)양은 "제가 입학한 학교에서는 선생님이 마스크 벗어도 된다고 해 신기했었다"면서도 "아직은 마스크를 벗는 게 어색해서 입학식 내내 쓰고 있었다"고. 했다.

    신입생들의 대면 입학식을 바라보는 선배들은 부러움도 드러냈다. 서울여중 2학년 오은채 학생은 "작년에는 입학식이 없어서 반에 모여 안내 영상만 보고 바로 집으로 돌아가 아쉬웠다"면서도 "그렇지만 저희도 올해 수련회도 가고 내년엔 졸업식도 한다고 해 괜찮다"며 웃으며 말했다.

    새학기가 시작된 2일 서울 강동구 강빛초등학교에서 1학년 신입생들이 교실 구경을 하고 있다. 이날 전국 초·중·고등학교가 2019년 이후 4년 만에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없이 대면 입학식을 치르고 새학기를 시작한다. 박종민 기자새학기가 시작된 2일 서울 강동구 강빛초등학교에서 1학년 신입생들이 교실 구경을 하고 있다. 이날 전국 초·중·고등학교가 2019년 이후 4년 만에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없이 대면 입학식을 치르고 새학기를 시작한다. 박종민 기자
    새로운 출발선에 선 자녀들을 본 학부모들은 걱정과 기대감 드러냈다.

    초등학교 1학년 김로아양 학부모는 "마스크를 쓰면서 아이 얼굴에 피부 트러블도 많이 났었고, 친구 얼굴도 제대로 모르고 지내다 보니 길 가다가 만난 친구가 자기 반 친구인지도 모르는 경우가 꽤 있었다"며 "이제는 친구들과 마스크 벗고 같이 뛰어놀면서 잘 지냈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첫째 아이의 중학교 입학식을 찾은 송은숙(50)씨는 "대면 입학식을 한 것이 거의 4년 만이어서 다들 굉장히 기대도 많이 하고 좋아했다"면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시그널인 것 같아 앞으로 더 좋아지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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