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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野 하루새 만난 김기현의 광폭행보…스킨십 대리행사?



국회/정당

    與野 하루새 만난 김기현의 광폭행보…스킨십 대리행사?

    15일 국회서 이재명 대표 만나고, 이명박 전 대통령 사저 예방
    '주 69시간 개편안' 등 논란 휩싸인 정부 대신 야권에 손 내밀어
    MB "당정 단합"…당심 결집한 지도부 위상 과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왼쪽)와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만나 인사 나누고 있다. 윤창원 기자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왼쪽)와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만나 인사 나누고 있다. 윤창원 기자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여야를 아우르는 광폭 행보에 나서고 있다. 당 대표로서 지지층 결집에 나서는 것은 물론, 현재 대통령실의 여러 위기에 함께 대응하기 위한 차원에서 야권 접촉에도 나서는 양면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15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이명박 전 대통령을 잇달아 만나며 하루 사이에 여야 인사들을 두루 접촉했다.
     
    이날 오전 이 대표를 만난 김 대표는 "국민의 삶을 지키는 기본적인 문제에서는 늘 마음을 같이 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당 지도부가) 정상 체제로 복귀한 만큼 자주 찾아뵙고 격주로 만나 뵈든 식사 자리를 하든 다양한 형태로 공개‧비공개 대화 채널을 이어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여야의 팽팽한 갈등 상황을 고려하면 의례적 인사에 그칠 수 있더라도, 모두발언에서부터 먼저 정기적인 소통의 물꼬를 틔워두려 한 점은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정부의 주 최대 69시간 근로 개편안이나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배상안 등이 야권의 반발에 부딪히고 있는 상황에서 김 대표가 정부의 부담을 덜어주는 행보에 나섰다는 것이다. 앞서 이 대표가 취임 이후부터 윤석열 대통령 측에 제안했던 영수회담이 끝내 성사되지 않는 등 야권과 정부‧대통령실과의 관계가 경직된 상황에서 사실상 김 대표가 대신 스킨십에 나선 셈이다.
     
    국민의힘의 한 관계자는 "민주당이 근로제 개편 저지를 공언하고, 강제징용 해법을 규탄‧철회 촉구 결의안을 채택한 건 결국 정부의 부담으로 귀결된다"며 "윤석열 정부의 다른 입법 과제들 역시 원내 제1 당인 야당의 협조 없이 불가능한 만큼, 김 대표의 행보 역시 결국 대통령실과 보조를 맞추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1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저를 방문, 이 전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국민의힘 제공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1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저를 방문, 이 전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국민의힘 제공
    그러면서도 이명박 전 대통령과의 만남을 통해 결속의 메시지를 낸 건 지지층을 고려한 행보다. 양측은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이 전 대통령 사저에 약 30분간 만남을 가졌다.
     
    자리에 함께했던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취재진에게 "(이 전 대통령이) 당 대표 선거 결과를 보시면서 '우리 당원들이 나라 걱정, 당 걱정을 많이 하는구나'를 느끼셨다고 했다"며 "현재 비상시국이고 국가적으로도 종합적인 위기이므로 정부와 당이 단합해 국정을 운영할 때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며 단합을 특히 강조하셨다"고 설명했다.
     
    이 전 대통령은 정부의 배상안에 대해서도 "(윤 대통령이) 과감한 결정을 하신 것"이라고 호평하는 한편, 다음 달 미국 국빈 방문이 국가 외교에 여러 도움이 될 거란 취지의 덕담을 했다고 유 수석대변인은 전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운데)가 이명박 전 대통령을 예방하기 위해 지난 1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이 전 대통령의 사저로 향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철규 사무총장, 김 대표, 유상범 수석대변인. 연합뉴스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운데)가 이명박 전 대통령을 예방하기 위해 지난 1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이 전 대통령의 사저로 향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철규 사무총장, 김 대표, 유상범 수석대변인. 연합뉴스
    김 대표 측이 박근혜 전 대통령 측에 일정을 문의하며 예방 계획을 추진하는 것 역시 지도부 출범 초반부터 지지층 결집에 민감한 상황을 보여준다.
     
    당내 한 초선 의원은 "아직 많은 시간이 남긴 했지만, 총선을 앞두고 당 대표의 역할은 무조건 지지층 결집 싸움에서 이기는 것이라고 본다. 이번 지도부 출범 자체가 '당심' 결집의 결과인데, 그런 면에서 이 전 대통령을 일찌감치 만나는 게 일관성 있는 행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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