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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 금메달 획득, 장애 극복이 아니라 선수로서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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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수영 금메달 획득, 장애 극복이 아니라 선수로서 도전"

    핵심요약

    ■ 방송 : CBS 라디오 <시사매거진 제주> FM 제주시 93.3MHz, 서귀포 90.9MHz (17:00~17:30)
    ■ 방송일시 : 2023년 12월 1일(금) 오후 5시
    ■ 진행자 : 박혜진 아나운서
    ■ 대담자 : 제주사라수영클럽 고정선 회장

    [장애공감 제주사회=제주사라수영클럽 고정선 회장]
    "사라수영클럽 지체장애, 뇌병변장애, 시각장애, 비장애인 등 35명 활동"
    "최근 43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수영부문 42개 메달 획득"
    "고정선 회장 2017년 평형 한국신기록 보유…신기록 깨도록 노력 중"
    "선수 활동하며 대회 나갈 때마다 메달 욕심 나 매일 수영 연습"
    "'장애 극복해 금메달 획득'이라는 말 거슬려 선수로서 도전한 것 뿐"
    "신기록 깨고 은퇴 후 선수 양성과 장애인에게 수영 지도하고 싶어"

    제주사라수영클럽 고정선 회장제주사라수영클럽 고정선 회장
    ◇박혜진> 더불어 함께 사는 사회 장애공감 사회를 만들어 갑시다. 오늘은 장애인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스포츠 수영에 대해서 얘기 나눠보려고 합니다. 이 시간 제주사라수영클럽의 고정선 회장 스튜디오에서 만나봅니다. 회장님 안녕하세요.  

    ◆고정선> 안녕하세요.  

    ◇박혜진> 사라수영클럽은 언제 어떻게 창립하게 됐는지 소개해 주시죠.  

    ◆고정선> 수영동호회가 만들어진 건 2005년이구요. 회원들이 많아지면서 2016년도에 사라와 한라로 분리가 되었습니다. 한라와 사라클럽 말고도 제주도내에 장애인 수영동호회는 5개 더 있습니다.  
    ◇박혜진> 사라수영클럽은 회원 수는요?  

    ◆고정선> 현재 35명 정도 됩니다.  

    ◇박혜진> 사라수영클럽에서 활동하는 분들은 주로 어떤 분들입니까?  

    ◆고정선> 저희 회원들 중에는 지체장애, 뇌병변장애, 시각장애, 청각장애 그리고 비장애인들이 모여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박혜진> 도내에서 수영 클럽이 5개나 될 정도로 수영을 선호하는 분들이 굉장히 많아진 것 같은데 수영을 선호하는 분들이 많아진 이유는 뭐라고 보세요?  

    ◆고정선> 수영은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고 몸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고 전신 운동이 되다 보니 다이어트는 물론 재활 활동에 가장 많은 도움이 돼서 선호하는 것 같습니다.  

    ◇박혜진> 다른 스포츠에 비해서 수영이라는 종목이 장애인들이 운동하는 데 불편함은 없는지도 궁금해요.

    ◆고정선> 불편한 것 많죠. 수영장을 들어가면 우선 탈의를 해야되고 탈의실, 샤워실, 풀장 들어가고 나오는 것도 힘듭니다. 그래도 요즘은 행정기관이나 수영장 측에서 엘리베이터라든가 휠체어나 리프트 등을 설치해줘서 점점 나아지고 있습니다.  

    ◇박혜진> 그동안 사라수영클럽에서 성과들도 참 많았다고요?  

    ◆고정선> 동호회 교류전 및 도내 대회에 참석해 많은 메달을 획득하고 있고 43회 전국장애인 체전에서는 동호회 연합 10명과 선수부 5명이 참석해 금메달 22개, 은메달 9개, 동메달 11개 등 수영에서만 총 42개를 획득했습니다.  

    ◇박혜진>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수영 부문에서만 42개를 따신 거군요. 회장님께서는 이 중에 몇 개 따신 거예요?  

    ◆고정선> 저는 금메달 2개, 동메달 1개 땄습니다.  

    ◇박혜진> 어떤 부문인가요?  

    ◆고정선> 저는 평형 100m와 개인 혼형 200m, 접영 50m입니다.

    대회에 출전한 제주사라수영클럽 고정선 회장. 본인제공대회에 출전한 제주사라수영클럽 고정선 회장. 본인제공

    ◇박혜진> 회장님은 제주도 대표 선수로 활동을 하고 계시잖아요. 수영은 언제부터 시작하신 거예요?
     
    ◆고정선> 2010년도에 제가 살도 많이 찌는 것 같고 운동이라는 걸 하고 싶은데 장애인이 할 수 있는 운동이 뭐가 있을까 하고 찾다보니까 마침 복지관에서 하는 장애인 수영 프로그램이 있다는 정보를 듣고 그때 수영이라는 걸 처음 접하게 되었습니다.  

    ◇박혜진> 수영을 배우면서 어떠셨어요?  

    ◆고정선> 수영을 처음 할 때는 죽을 고비도 몇 번 넘겼던 것 같고 정말 힘들었어요. 장애인이라서 더 힘들었던 것 같아요.  

    ◇박혜진>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제주 대표 선수로 활동을 하고 계신 거잖아요. 선수로 활동하게 된 어떤 계기가 있으셨어요? .  

    ◆고정선> 당시만 해도 50m만 가면 대회에 나가자 하고 연습할 때였어요. 당시만 해도 선수들이 별로 없다 보니까 얼떨결에 처음 한 번 나가게 되었는데 그렇게 해서 지금까지 온 것 같네요.  

    ◇박혜진> 제가 알기로 고정선 회장님이 신기록을 갖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신기록이 아직 깨지지 않았다고요.

     ◆고정선> 제가 2017년에 평형으로 한국 신기록을 세웠는데 지금 아무도 깨지 못하고 있는 상태고 저도 깨지 못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때 그 기록을 내년에는 꼭 깨기 위해서 지금 노력하고 있습니다.
     
    ◇박혜진> 이렇게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비결은 뭔가요?  

    ◆고정선> 비결이라고 특별히 얘기할 게 없지만 제가 선수로 뛰다 보니까 자꾸 메달 욕심이 나고 메달도 색깔 욕심이 나고 승부욕이 자꾸 생기는 것 같아서 끊임없이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박혜진> 제가 알기로 회장님께서는 거의 매일 수영 훈련을 하신다고 들었어요.  

    ◆고정선> 네. 저는 하루라도 수영장을 가지 않으면 가시가 돋는다고 할까요? 그럴 정도로 하루라도 수영장에 안 가면 뭔가 안 한 것 같고 불안하고 그렇더라구요.  

    ◇박혜진> 수영의 매력이 뭔가요?
     
    ◆고정선> 수영장에서는 내 몸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는 게 매력인 것 같습니다. 지상에서는 보조기나 목발 없이는 걸을 수가 없지만 물에서는 목발과 보조기가 없어도 그게 가능해요.  

    ◇박혜진> 회장님께서는 목발을 짚고 계시는데 지금 어떤 장애를 갖고 계시죠?  

    ◆고정선> 저는 3살 때 소아마비로 하지 지체 중증 장애를 갖고 있습니다.  

    ◇박혜진> 이 장애로 인해서 힘든 시간도 보내셨을 것 같은데 지금의 자리에 서기까지 때로 용기가 필요할 때가 있으셨나요?  

    ◆고정선> 용기 필요할 때 많았죠. 힘든 시간이 많았는데 어릴 때는 밖에 나가면 걸음걸이 때문에 놀림도 많이 받고 쳐다보고 그런 시선 때문에 밖으로는 거의 나가지 못하고 살았던 것 같아요. 근데 결혼하고 아들, 딸을 낳고 하면서 아줌마 파워가 생겨서 세상에 나오게 되었는데 많은 용기가 생겼던 것 같습니다.  

    ◇박혜진> 이렇게 달려올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이었습니까?  

    ◆고정선> 언제나 마음 편하게 운동할 수 있도록 늘 적극적으로 응원해주는 가족과 주위에 알게 모르게 도와주는 동료들의 도움으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박혜진> 비장애인이 조금 주의해줬으면 좋겠다 하는 부분이 있을까요?  

    ◆고정선> 제 몸이 조금 불편할 뿐인데 이제 너무 조심스러워하는 행동이 있어요. 장애에 대한 편견이겠죠. 그래도 요즘은 장애인식 교육으로 많이 변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제가 가장 많이 듣는 얘기가 '장애를 극복해 금메달을 획득'이라는 말이 거슬리는데 저는 장애를 극복한 게 아니라 선수로서 도전을 한 것입니다.  

    ◇박혜진> 장애를 극복한 것이 아니라 선수로서 노력한 만큼 그 결과를 얻으신 건데 그런 것들이 불편하셨네요. 되게 거슬리더라는 말씀이세요. 또 개선이 필요한 부분은 어떤 점인지요?

    ◆고정선> 장애인을 대상으로 하는 시설과 단체 운영자들은 장애에 대한 감수성이 많이 필요합니다.
     
    ◇박혜진> 앞으로 갖고 계신 계획들도 말씀해 주시죠.  

    ◆고정선> 선수로서 제가 평형 100m 한국 신기록을 갖고 있는데 한 번 더 갱신하고 싶고 은퇴 후에는 작년에 장애인스포츠 지도사 자격증도 따놨는데 은퇴 후 선수 양성과 장애인들이 수영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싶습니다.  

    ◇박혜진> 마지막으로 바라는 말씀이 있다면 한 말씀 해주시죠.  

    ◆고정선> 장애를 갖고 있지만 꿈과 희망을 갖고 도전한다면 반드시 꿈은 이루어질 수 있으니 지금 꿈을 꾸고 계신다면 세상 밖으로 나오면 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꿈을 이루기 위해 용기를 내십시오. 하고자 하면 이루어질 것입니다.  

    ◇박혜진> 더불어 함께 사는 사회 장애 공감 사회를 만들어 갑시다. 오늘은 제주사라수영클럽의 고정선 회장을 만나봤습니다. 회장님 오늘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고정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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