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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새 늘어난 '용핵관' 공천, '쌍특검' 직후 본격화?



국회/정당

    모르는 새 늘어난 '용핵관' 공천, '쌍특검' 직후 본격화?

    29일 '쌍특검' 재의결 직후 국힘 '민감' 지역 공천
    '텃밭' 현역에 '친윤·윤핵관' 출신 대거 도전
    '친윤·윤핵관' 공천 확대 기조…'강남권·TK·비례' 노렸나

    국민의힘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과 위원들이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1차 공천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국민의힘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과 위원들이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1차 공천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가 영남권과 서울 강남권 등 '화약고' 공천을 앞둔 가운데 그동안 두드러지지 않았던 '윤심(尹心)'이 조금씩 고개 들고 있다.

    공관위는 오는 29일 이른바 '쌍특검'(대장동 50억 클럽·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 법안의 국회 재표결 직후 이들 지역에 대한 공천 여부를 확정 지을 방침이다. 대부분 용산 대통령실 출신이 초·재선의원들을 상대로 도전장을 내민 지역들이다.

    '쌍특검' 족쇄 풀리는 공관위…'텃밭' 용핵관 vs 현역 판가름 

    장동혁 당 사무총장은 27일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서울 강남권과 TK(대구·경북) 공천에 대해 "가장 늦어질 수 있다"며 "29일 모든 것이 결정되는데 늦지 않는 시간 내에 결정 내려고 한다"고 말했다.

    장 사무총장이 말하는 '29일'은 쌍특검법 재의 표결이 이뤄지는 날이다. 선거구 획정안도 처리될 가능성이 있다. 29일을 특정해 말한 것은 공관위가 '쌍특검 족쇄'에서 풀려나는 대로 텃밭 지역 현역의원들의 거취를 사실상 결정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경선에 참여했던 후보는 그 해 총선에 무소속이나 다른 당 후보로 출마할 수 없다. 공관위로서는 29일 이후 현역의원들을 경선에 붙이기만 하면 개혁신당으로의 이적이나 무소속 출마에 대한 부담을 더는 것이다.

    영남권에서 현재까지 경선 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곳은 대구 동갑·북갑·달서갑, 구미을, 영주·영양·봉화·울진, 울산 남갑, 경남 창원·진해, 부산 서구·동구 등이다.

    공교롭게도 상당수가 용산 대통령실 출신이 현역에 도전한 곳으로 △대구 동갑(류성걸 의원vs손종익 전 대통령후보 선대위 정무특보) △대구 북갑(양금희의원vs전광삼 전 시민소통비서관) △구미을(김영식의원vs 강명구 전 국정기획비서관) △부산 서구·동구(안병길의원vs김인규 전 정무수석실행정관) 등이다.

        공관위는 득표율에서 20%를 감산받는 하위권 10% 이상~30% 이하 의원들이 경선을 감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품고 이들 의원들의 눈치를 살피면서 불출마를 설득하고 있다. 하지만 쌍특검 표결 데드라인이 지나면 예고한 대로 하위 10%에 대해서는 컷오프를 단행할 수밖에 없다.

    당 안팎에서는 버티는 하위권 의원들에 대한 불만과는 별개로 '용핵관'이 텃밭 현역의원들을 상대로 대거 도전장을 낸 데 대해서도 불편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이른바 명품 가방 수수 의혹 등으로 여당 심판론이 초래된 상황에서 '용핵관'이 양지만 노리는 것을 두고 "신인답지 않은 도전"이라는 것이다.

    당 관계자는 "대통령이 초선의원급인 비서관이면 몰라도 행정관까지 챙겨줘야 하는가"라며 "행정관 경력 하나 앞세워서 텃밭 경선에 뛰어들면 누가 곱게 보겠나"라고 날선 분위기를 전했다.

        더욱이 강승규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은 홍문표 의원(충남 홍성예산)의 지역구에, 조지연 전 대통령실 행정관은 윤두현 의원(경북 경산)에 자리잡은 상태다. 이를 두고 "현역 의원 주저앉히기, 찍어내기 아니면 뭔가"라는 격한 반응도 나온다. 여기에 검찰 출신 주진우 전 법률비서관과 이원모 전 인사비서관은 각각 부산 해운대갑과 경기 용인갑에 공천을 확정지으면서 "용핵관 중에서도 용핵관"이라는 자조 섞인 비판이 커지고 있다.    

    아울러 비례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를 교두보 삼아 '윤심' 공천이 강화될 거라는 우려도 있다. 영입인재 위주로 비례 순번을 꾸리되 1~2명 정도는 같이 이름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숨죽였던 '친윤' 시나브로 '양지 공천장' 차지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서울 성동구의 한 북카페에서 '기후 미래 택배' 현장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서울 성동구의 한 북카페에서 '기후 미래 택배' 현장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내부갈등 상황이 생길 때마다 '윤심'을 자처했던 친윤계 의원들도 속속 공천장을 따내고 있다. 맏형 격인 권성동 의원(강원 강릉)에 이어 핵심인 이철규 의원(강원 동해태백삼척정선)도 공천을 확정지었다.

    이용 의원을 제외하면 나경원 전 의원의 불출마를 압박하며 연판장 사태를 일으켰던 초선의원들 상당수도 단수공천을 받았거나 '쉬운 경선'을 치른다. 강민국 의원과 박수영 의원은 현재 지역구에서 단수공천을 확정받았고 박성민 의원은 울산 중구에서 3자 경선을 치른다.

    앞서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공천 시작할 때 특정 출신이 쫙 꽂혀질 것이다, 혜택 볼 것이다, 검사 출신이 어쩔 것이라는 마타도어가 많았는데, 그런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나. 아니지 않는가"라고 자신한 바 있다.

    하지만 공천 후반부로 갈수록 그동안 눈에 띄지 않았던 '친윤 용핵관들'이 결국 위력을 발휘하게 되면서 단순한 마타도어라고만 치부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또 다른 당 관계자는 "애초에 총선 승리를 자신하는 쪽은 대통령실 출신들밖에 없다. 수도권 같은 험지에 도전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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