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송영길 "매일 108배…정치 활동할 수 있게 불구속 재판 원해"



법조

    송영길 "매일 108배…정치 활동할 수 있게 불구속 재판 원해"

    '돈봉투 의혹' 송영길 첫 공판서 혐의 전면 부인
    "정치적 책임은 있지만 전혀 모르는 사건"
    6일 보석 심문 "불구속 재판받게 해달라"

    황진환 기자황진환 기자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의 정점으로 지목돼 구속기소 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재판에서 "전혀 모르는 사건"이라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송 전 대표는 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허경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정치자금법 위반과 뇌물 등 혐의 사건 첫 공판기일에서 "돈 봉투 사건 발생에 대해 저의 정치적 책임이 있어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법률적으로 일관되게 관여한 바 없고 전혀 모르는 사건이었다"고 항변했다.

    이날 녹색 수의를 입고 재판에 출석한 송 전 대표는 약 20분간 무죄를 호소했다.

    송 전 대표는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의 녹취록을 보더라도 사실상 제가 무엇을 지시해 '돈을 만들라'고 했는지가 없다"며 "공소장에도 부외 선거자금에 대해 포괄적으로 박용수 전 비서관과 상의해 개별적 보고 받았을 것이라고 추측에 기초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보좌관은 국회의원과 단순한 지시, 상명하복 관계가 아니라 차기 의원을 꿈꾸는 예비 정치인으로서 공동 지분을 갖는 벤처기업이나 파트너십의 의미가 있다"며 "법원에서 양승태 전 대법원장과 법원행정처의 공모가 인정 안 됐고, 검찰이 고발 사주 의혹에 대해 손준성의 공모를 인정하지 않은 점을 균형 있게 봐야 한다"고 했다.

    검찰이 금품이 오고 간 주요 통로로 지목한 '평화와 먹고사는 문제연구소(먹사연)'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송 전 대표는 "돈봉투 사건으로 저를 구속하기가 미약하니 별도로 먹사연을 수사했다"며 "먹사연에 대해 공식적인 회계 보고를 받은 바도 없고, 먹사연 돈 쓴 바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먹사연 멤버가 당대표 선거에 일부 봉사 참여한 건 사실"이라면서 "당대표 선거의 핵심은 다음 대선에서 어떻게 승리하게 만들 것인가, 경선 관리와 당 혁신 방안이 주요 관점이다. 먹사연의 정책 활동 대부분이 당대표가 되고 나서 크게 도움이 됐다. 저같은 다선 의원은 씽크탱크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했다.

    검찰은 먹사연을 사실상 송 전 대표의 경선 캠프로 보고 있지만, 송 전 대표 측은 정부 부처에 정식 등록된 비영립법인이자 송 전 대표와는 무관한 독립 단체라고 맞서고 있다.

    자신에게 적용된 제3자 뇌물 혐의에 대해서도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공무원이나 중개인의 부정 청탁을 받고 직무에 관해 돈을 요구하거나 주게 하거나 약속한 때 처벌한다는데 저는 그런 적 전혀 없다"며 "적어도 형법상 고의가 없고 나름대로 청렴하게 정치했다고 하는 사람이 4천만원에 양심을 팔아먹겠느냐"고 했다.

    송 전 대표는 지난달 27일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게 해달라며 재판부에 보석을 청구한 상태다.

    이날 재판에서 송 전 대표는 "영장실질심사에 담당 판사를 설득 못해서 구속됐는데, 정말 구속되기가 힘들었다"며 "(구치소에서) 두 달 반 있는 동안 매일 밤 108배를 하면서 안타까움을 호소할 시간을 기다려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일 모레 정당을 창당하게 되는데, 너무 답답하다. 정치활동과 (재판) 방어할 기회를 주길 부탁한다"고 했다. 또 "조국 전 법무부 장관도 2심까지 유죄가 났으나 법정 구속이 안 돼 창당 등 정치활동을 하고 있고, 김만배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도 1심에서 실형 선고가 났지만, 구속이 안 됐다"고 했다.

    송 전 대표의 보석 심문은 6일 진행될 예정이다.

    송 전 대표는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당선되기 위해 2021년 3~4월 총 6650만원이 든 돈봉투를 민주당 국회의원, 지역본부장에게 살포하는 과정에 개입한 혐의를 받는다. 또 2020년부터 외곽 후원 조직인 '평화와먹고사는문제연구소(먹사연)'를 운영하면서 각종 정치활동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기업인 7명으로부터 후원금 명목으로 불법 정치자금과 뇌물 7억6300만원을 수수한 혐의도 있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