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는 23일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민심을 받드는 가장 책임 있는 자세는 총리나 비서실장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오만과 독선으로 국정을 운영해 온 자신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자신이 바뀌지 않고 옆에 있는 참모나 관료들을 바꿔서 무슨 변화가 있겠나. 윤 대통령이 채상병 특검법(특별검사법)을 지체 없이 받아들이는 것이 변화의 시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만약 대통령과 여당이 채상병 특검법 국회 통과에 협조하지 않는다면 이번 총선 민의를 정면으로 거스르는 것"이라며 "나아가 더 큰 국민적 심판에 직면하게 될 것임을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홍 원내대표는 대통령실 이시원 공직기강비서관이 "채상병 수사 방해의 중심에 나타났다"며 "선(先)파면 이후 수사를 받도록 해야 한다"고도 촉구했다. 그러면서 "어제 경찰 수사를 받은 이모 중령이 진술서를 통해 임성근 전 해병대 제1사단장이 수색중단 건의를 묵살하고 무리한 수사를 했다고 했다"며 "특검을 통해서, 필요하다면 국회 국정조사를 통해서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홍 원내대표는 일본의 야스쿠니 신사 집단 참배와 독도 영유권 주장을 담은 방위백서 방위백서 등과 관련해 "윤석열 정부는 이런 영토 침탈, 역사 왜곡과 부정에 대해서 어떠한 입장도 제대로 내놓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한일관계를 중시하는 것은, 그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영토 침탈과 역사 왜곡까지 용인해서는 안 된다"며 "대통령께서 일본의 역사 왜곡, 영토 침탈에 대해 강력한 입장을 표명해 달라. 국민으로부터 존중받아야 외국에서도 존중을 받는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