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제공해병대원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2일 박경훈 전 국방부 조사본부장 직무대리를 소환했다.
공수처 수사4부(이대환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박 전 직무대리를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이날 오전 9시25분쯤 공수처에 출석한 박 전 직무대리는 '수사 기록 검토 과정에서 특정인을 혐의자에서 빼라는 지시가 있었느냐', '피혐의자 수가 왜 줄었나' 등 질문에 말없이 조사실로 향했다.
박 전 직무대리는 지난해 8월 국방부 검찰단이 경북경찰청에서 회수한 해병대 수사단 조사기록을 재검토하고 해병대 수사단이 특정한 주요 혐의자 8명을 2명으로 줄여 재이첩하는 과정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등이 혐의 선상에서 빠졌다.
공수처는 이날 조사에서 박 전 직무대리를 상대로 국방부 조사본부가 해병대 수사단과 달리 혐의자 수를 줄인 경위와 배경 등을 캐물을 전망이다. 박 전 직무대리는 당시 국방부 조사본부의 책임자였다.
앞서 공수처는 지난달 26일과 29일 유재은 국방부 법무관리관을 연달아 불러 10시간 넘게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주요 사건 피의자를 연달아 소환해 수사에 속도를 내는 것이다. 수사팀은 이르면 오는 4일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을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