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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로 못 찾는 尹-與 비대위, 첫 만찬서 '민생' 외쳤지만



국회/정당

    활로 못 찾는 尹-與 비대위, 첫 만찬서 '민생' 외쳤지만

    尹, 지지율 20~30% 답보…6공화국 이후 2년차 최저 지지율 나오기도
    "부족했다" 자성에도 체감되는 변화 없어…비대위·전당대회, 기대감 못 줘
    尹-비대위 첫 만찬에서 "민심 새길 것", "민생 회복 중요" 메시지 반복
    與 일각 "공허하게 들리는 현실, 구체적 정책 메시지 있어야 실마리 찾을 것"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 성일종 사무총장, 전주혜, 엄태영, 유상범 비대위원, 정진석 비서실장 등과 만찬을 하기 전 산책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 성일종 사무총장, 전주혜, 엄태영, 유상범 비대위원, 정진석 비서실장 등과 만찬을 하기 전 산책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4.10 총선 참패로 하락한 윤석열 대통령 등 여권(與圈)의 지지율이 좀처럼 반등하지 못 하고 있다. 윤 대통령의 취임 2주년 기자회견과 재개된 민생 행보, 국민의힘의 전당대회 등 컨벤션 효과를 기대할 만한 계기들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일부 방향의 수정 가능성이 예상되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로 큰 틀의 국정 운영 기조는 변화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7~8월경으로 예상되는 전당대회 역시 당에 쇄신을 불러일으킬 것이란 기대보다 이미 한계를 보여준 인사들의 경쟁이 예고되고 있어 큰 감흥을 주긴 어려워 보인다.

    지난 9일 기자회견에서 윤 대통령 스스로도 "아무리 노력했더라도 국민들께서 체감하는 변화가 많이 부족했다"거나 "소통하는 것이 많이 부족했다고 생각한다"고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특히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처음으로 사과하는 등 자세를 낮췄다.

    하지만 '해병대원' 등 각종 특검에 대해 원론적인 반대 입장을 반복하면서 실질적인 변화로 체감될 모습은 보여주지 못 했다. 이후 원내대표 경선과 비대위원 인선에서도 인적 쇄신보다 안정과 수습에 방점이 찍히면서 변화의 몸부림은 느껴지지 않는다.

    이 같은 난점은 여론의 반응에서도 나타난다. 13일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 의뢰로 지난 7~10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011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2%p)한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 긍정 평가는 30.6%로 집계됐다. 일주일 전 조사보다 오차범위 내인 0.3%p 오른 수치다. 부정 평가는 1.1%p 상승한 66.6%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 지지율은 총선 직전이었던 4월 1주 37.3%를 기록한 뒤, 4월 2주부터 32.6%→32.3%→30.2%→30.3%→30.6% 등 30%대 초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주 취임 2주년 기자회견과 민생행보 재개 등 소통의 폭을 넓히고 있지만 효과는 아직까지 없는 셈이다.

    또 리얼미터가 지난 9~10일 전국 18세 이상 1천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정당 지지도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p)에서 국민의힘 32.9%, 더불어민주당 40.6%를 기록했다. 조국혁신당에 대한 지지도 12.5%만 합산하더라도, 범야권을 향한 지지율이 50%를 넘긴 것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7~9일 3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윤 대통령 직무수행 평가를 조사한 결과(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 ±3.1%p) '잘하고 있다'는 긍정평가는 24%에 그쳤는데, 이는 제6공화국 출범 후 역대 대통령들의 취임 2년차 지지율 중 가장 낮은 수치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총선 패배 이후에도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는 국민들의 판단 아니겠나"라며 "당장 눈앞에 다가올 선거가 없다보니 적당히 비를 피해가자는 심리가 작용하는 것 같아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국민의힘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황우여 비상대책위원회가 이끄는 비대위가 공식 출범했지만, 비대위의 초점도 혁신보다는 전당대회에 맞춰져 있다.

    비대위는 출범 당일 윤석열 대통령의 초청으로 만찬을 함께했다. 다만, 만찬 취지도 윤 대통령이 중책을 맡은 당 지도부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것이었다.

    2시간 30분가량 진행된 이날 만찬에서 참석자들은 다방면에서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눴다면서도, 특검이나 전국민 25만원 민생 지원금 등 주요 현안과 관련해서는 깊은 대화가 없었다고 전했다. 한 참석자는 "비대위는 총선 이후 민심과 관련한 당내 의견을 전달하는데 주력하며, 야당과의 협치를 강조했고, 윤 대통령은 민생 회복의 중요성을 언급하셨다"며 "상견례 차원에서 충분히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김수경 대변인도 만찬 이후 서면브리핑을 통해 "대통령은 만찬 내내 당 지도부의 의견을 경청했으며, 총선에서 나타난 민심을 잘 새겨서 국정운영에 적극 반영하겠다는 뜻을 전했다"며 "황우여 비대위원장은 전당대회 준비 등 당 현안을 차질 없이 챙기는 한편, 원활한 국정운영을 위해 당정 간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의 한 재선 당선인은 "특검 등으로 정쟁을 앞세우려는 민주당을 상대로 민생을 앞세우는 것은 옳은 방향이지만, 공허하게 들리는 것이 현실"이라며 "이미 수 차례 민심 반영을 공언하신 만큼, 대통령께서 구체적으로 피부에 와 닿는 정책 메시지를 주도해 주시고, 당이 뒷받침하는 모습이 돼야 22대 국회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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