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 애플 매장. 연합뉴스 화웨이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에 대한 소위 '애국소비' 열풍으로 중국에서 시장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는 애플이 또 다시 중국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할인 행사에 들어갔다.
애플은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 티몰(Tmall)에서 일부 아이폰 모델에 대해 최대 2300위안(약 43만원) 할인을 제공하는 공격적인 할인 캠페인을 지난 20일부터 오는 28일까지 진행한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할인은 미국의 거대 기술 기업이 화웨이와 같은 현지 경쟁업체와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고사양 스마트폰 시장에서 자신의 입지를 방어하려고 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평가했다.
애플이 중국에서 아이폰 할인 행사를 벌인 것은 지난 2월에 이어 3개월여 만이다. 다만, 지난 2월 행사에서 최고 할인액은 1150위안(약 21만원)에 그쳤던 점을 감안하면 할인 폭이 2배나 커졌다.
연합뉴스애플이 중국에서 대대적인 할인행사에 나선 것은 지난해 8월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를 뚫고 고성능 반도체를 탑재한 신형 스마트폰 'Mate 60'을 4년여 만에 출시한 이후 부터다.
중국 소비자 사이에서는 '기술 자립'을 이룬 화웨이 스마트폰에 대한 '애국 소비' 열풍이 일었고, 반대로 그동안 중국 고성능 스마트폰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던 애플의 점유율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이에 콧대 높던 애플도 할 수 없이 가격 할인 카드를 꺼낼 수밖에 없었고, 할인 행사 이후 판매 둔화가 일부 완화되는 효과를 보기도 했다.
중국정보통신기술원(CAICT)에 따르면 지난 1~2월 중국 시장에서 애플의 출하량은 무려 37%나 급감했지만, 할인행사 이후인 지난 3월 출하량은 1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