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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행 당했다" vs "거짓말이죠"…서거석 전북교육감 재판 '진실 공방'



전북

    "폭행 당했다" vs "거짓말이죠"…서거석 전북교육감 재판 '진실 공방'

    이귀재 교수, 서거석 교육감 폭행 모습 흉내…
    "양 손으로 박수치듯 뺨 3회 폭행"
    서거석 측, 이 교수 거짓말 집중 추궁

    재판에 출석하는 서거석 전북교육감. 김대한 기자재판에 출석하는 서거석 전북교육감. 김대한 기자
    위증으로 구속된 이귀재 전북대학교 교수가 서거석 전북교육감의 허위사실 공표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 교수는 '폭행이 없었다'고 말한 자신의 위증과 허위 사실 모두를 인정하고 서 교육감에게 "2~3차례 뺨을 맞았다"고 진술한 반면, 서 교육감 측은 이귀재의 '거짓말'들을 문제 삼으며 진술의 신빙성 문제를 거듭 지적했다.
     
    22일 광주고법 전주재판부 제1형사부(양진수 부장판사) 심리로 서 교육감의 교육자치법 위반 혐의 공판이 열렸다.
     
    검찰의 증인신문이 시작되고 얼마지나지 않아 서 교육감 측은 "이귀재 교수에 대한 검찰 측 질문지가 유도신문 성격으로 작성됐다"고 날을 세웠다. 검찰 측은 특별한 대응 없이 준비된 증인신문을 이어갔다.
     
    검찰은 "2013년 당시 폭행 당했던 상황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부탁하고 폭행 모습을 흉내 낼 수 있겠냐"고 물었다.
     
    이 교수는 "(서거석 교육감이)양손을 들어 박수치듯 자신의 뺨을 2~3회 때렸고 이에 화나서 내가 머리로 들이받았다"며 "이후 내 이마에 상처가 나있어 (서 교육감의)한손에 핸드폰이 쥐어져 있던 것이 생각났고 그로 인한 상처겠거니 짐작했다"고 말했다.

    또 이 교수는 자신의 양손을 들어 뺨을 2회 맞는 시늉을 하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나의)전북대학교 총장 선거를 위해 서거석 교육감의 폭행이 없었다는 취지의 허위 사실을 말하면서 답답했다"며 "자식에게도 부끄럽고 (위증에 대한)심리적 압박 등으로 정신과 치료도 받으며 이제는 정말 확실하게 말하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이귀재 전북대교수. 연합뉴스이귀재 전북대교수. 연합뉴스
    서거석 측 변호인은 이 교수가 지인들과 한 사적 통화를 증거로 제시하며 증인 신문을 시작했다.
     
    서거석 측은 "피고인(서 교육감)이 집에 찾아와서 큰절을 하고 총장 선거를 도와주겠다고 했다" "피고인이 모르는 번호로 증인(이 교수)에게 전화했다" 등 이 교수가 지인에게 말한 내용이 거짓말한 것이 맞냐고 물었다.
     
    또 이 교수가 설명한 폭행 당시 상황을 지인과 통화 그리고 경찰 조사 등에서 "핸드폰으로 찍혔다"는 내용과 "양손으로 뺨을 맞았다"는 내용이 상반된다며 이 교수 진술의 신빙성을 지적했다. 이 외에도 이 교수의 연구비 횡령 혐의 사건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 맞는지를 물었다.

    이 교수는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며 "사건의 본질은 폭행이 있었는지 없었는지의 문제로 개인적인 사적 통화를 하나하나 문제 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총장 선거를 이기기 위해 진실을 손바닥을 가린 꼴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 교수는 재판장에게 강력히 항의하며 "(서거석 측이)나를 거짓말쟁이로 몰아가고 있다"며 "폭행 사실에 대해서만 질문해 달라"고 강조했다.
     
    서 교육감은 지난 2022년 6·1 지방선거 당시 상대 후보였던 천호성 전주교대 교수가 제기한 '동료 교수 폭행 의혹'에 대해 방송 토론회 등에서 "폭력은 없었다"고 말하며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폐쇄회로(CC)TV 등 직접적인 증거가 없는 상황에서 이 교수는 폭행을 당한 당사자로 지목되며 핵심 증인으로 사건의 중심에 섰지만, 1심 재판에서 "폭행은 없었다"는 취지로 위증해 구속됐다.
     
    이 교수가 자신의 위증에 대한 검찰의 공소 사실 모두를 인정하고 서 교육감의 폭행에 대한 첫 증인신문에 나선 것이다. 이 교수는 자신의 전북대학교 총장 선거의 승리를 위해 서 교육감의 폭행과 관련해 그동안 허위 사실을 유포해왔다는 입장이다.
     
    다음 재판은 오는 6월 19일 오후 4시 25분 속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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