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아와 사망자 추이. 통계청 제공18개월 연속 감소하던 출생아 수가 드디어 반등에 성공했다. 다만 단기적 요인에 따른 일시적 증가일 가능성이 높아 중장기적인 저출생 기조를 개선하기에는 여전히 갈 길이 멀어 보인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24년 4월 인구동향'을 살펴보면 지난 4월 출생아 수는 1만 9049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21명(2.8%) 증가했다.
출생아 수는 2015년 11월 3.4% 증가한 이후 같은 해 12월 -2.4%로 감소하기 시작해 81개월 연속 내리막길만 걸었다. 이후 2022년 9월 0.1% 반짝 증가한 이후 다시 감소하다 19개월 만에 다시 반등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인구 1천 명당 출생아 수를 뜻하는 '조(粗) 출생률'도 4.6명으로 전년동월대비 0.2명 늘었다.
시도별로 보면 4월 출생아 수는 전년동월에 비해 서울, 부산 등 11개 시도는 증가했고, 광주, 대전 등 6개 시도는 감소했다.
다만 1분기 동안 출생아 수가 꾸준히 감소했던 탓에 1~4월 누계 기준 7만 9523명 태어나 지난해 8만 2995명보다 3472명(-2.1%) 감소한 상태다. 시도별로는 세종(3.7%)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감소했다.
전국 월별 출생 추이. 통계청 제공또 이번 출생아 수 반등은 기저효과나 코로나19 이후 반작용 등 일시적 요인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4월 출생아 수가 1만 8528명으로 12.5%나 감소했던 기저 효과가 있다"며 "코로나19가 종식돼 2022년 8월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혼인 건수가 늘면서 첫째아 출생 증가로 이어진 영향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다만 "코로나19 영향의 경우 2년 정도 갈 것으로 보고 있어 올 하반기에는 약간 늘어나는 달이 가끔 있을 것으로 기대하지만, 그 이후에는 다시 줄어들 개연성도 없지 않다"며 "혼인 역시 지난해 하반기부터 다시 감소세를 보였기 때문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지켜봐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 월별 혼인 추이. 통계청 제공출산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혼인 건수도 4월 1만 8039건을 기록해 전년동월대비 3565건(24.6%) 증가했다.
24.6% 증가폭은 2018년 10월 26.0% 이후 가장 큰 증가폭으로, 4월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증가폭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4월 혼인 건수가 8.4% 감소했던 기저효과가 가장 영향이 크고, 출생 신고 일수가 하루 늘어난 영향도 있다"며 "혼인 건수가 크게 늘어난 지역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결혼지원금 등을 지원하는 정부·지자체 정책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4월 사망자 수의 경우 2만 8659명으로 전년동월대비 1112명(4.0%) 증가했다. 조사망률은 7.2명으로 전년동월대비 0.8명 늘었다.
이에 따라 사망자 수에서 출생아 수를 뺀 자연감소분은 9610명 감소를 기록했다. 6개월 연속 1만 명을 넘었던 자연감소분이 9천 명대로 떨어진 결과다.
4월 이혼 건수는 7701건으로 전년동월대비 413건(5.7%) 증가했다.
최근 3년간 인구이동. 통계청 제공한편 통계청이 이날 함께 발표한 '2024년 5월 국내인구이동' 자료를 보면 지난달 전국 이동자 수는 49만 8천 명으로 전년동월대비 약 1천 명(0.1%) 증가했다.
인구 백 명당 이동자 수를 뜻하는 '인구이동률'도 11.5%로 0.1%p 늘었다.
총 이동자 중 시도내 이동자는 67.1%, 시도간 이동자는 32.9%를 차지했다. 전년동월보다 시도내 이동자는 1.6% 증가하고 시도간 이동자는 2.8% 감소한 결과다.
시도별로는 경기(6,224명), 인천(1,445명), 충남(1,442명) 등 5개 시도는 순유입, 서울(-5,883명), 부산(-1,204명), 경남(-946명) 등 12개 시도는 순유출됐다. 순이동률로 보면 충남(0.8%), 충북(0.7%), 인천(0.6%)이 순유입된 폭이 컸고, 서울(-0.7%), 부산(-0.4%), 울산(-0.4%)에서 많이 순유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