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이양섭 의원, 임병운 의원. 국민의힘 충북도당 제공12대 충청북도의회 후반기 의장 후보 선출이 국민의힘 이양섭.임병운 의원의 2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상임위원장 선출 등을 둘러싼 의원들 간의 치열한 자리싸움까지 맞물리면서 더욱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국민의힘 충북도당 선거관리위원회는 12일 충북도의회 후반기 의장 후보자 등록을 마감한 결과 재선인 이양섭(진천2).임병운(청주7) 의원이 접수했다고 밝혔다.
애초 후보군이었던 오영탁.이옥규.박지헌 의원은 불출마를 결정했다.
임병운 의원은 이날 출입기자들과 만나 "도민들의 행복을 위해 도의회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그동안의 정치적 경험을 발판으로 동료의원들이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뒤받침해 나가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특히 그는 "전반기 재선의원들이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며 "후반기에는 재선의원을 중심으로 꾸려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이날 부의장 후보로 등록한 재선인 김국기 의원도 함께 했다.
전반기 때 최초의 초선 의장이 선출되며 부의장을 비롯한 5개 상임위원장 자리에서도 모두 배제됐던 다선의원들을 배려해 이번 선거에서 승리하겠다는 포석으로 읽히고 있다.
반면 이양섭 의원은 초선인 유재목 부의장 후보와 손잡고 전반기 의정 성과를 이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혀 정반대의 행보를 예고했다.
이 의원도 이날 후보 등록을 마친 뒤 기자실을 방문해 "전반기 의정 활동의 성과를 바탕으로 후반기에는 한 단계 더 발전시켜 나아가야 할 역사적 책무가 우리 모두 앞에 있다"며 "집행부와 함께 도민의 행복과 삶의 질 향상에 앞장서는 의회를 구현하는데 분골쇄신 하겠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다양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의원들이 전문적인 의정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전반기 의회를 통해 초선 의원들도 충분한 역량을 갖췄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의장 후보 선거가 부의장과 상임위원장을 차지하기 위한 국민의힘 의원들의 내부 자리다툼으로 번진 셈이다.
전체 35석 가운데 27석을 차지하고 있는 국민의힘은 오는 19일 도당 회의실에서 무기명 선거를 실시해 두 의원 가운데 한 명을 도의장 후보로 선출할 예정이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방의장 선거의 과열.혼탁을 막겠다며 이례적으로 중앙당 차원의 선거관리 지침까지 일선 도당에 내려보냈다.
한 도의원은 "불과 2년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와 맞물려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자리를 둔 의원들의 물밑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며 "일부에서는 자칫 의장 후보 선출이 의원들 간의 갈등으로 번지지는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