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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발진 때 측면으로 가드레일 받아라?…"큰일 날 소리"



서울

    급발진 때 측면으로 가드레일 받아라?…"큰일 날 소리"

    서울시 "차량충격 방지용 아냐…내구성 높이는 방안 검토 시작"
    고령운전자 면허 적성검사 강화 방안도 경찰청과 협의 예정

    엿가락처럼 휘어지고 뽑혀나간 울타리. 연합뉴스엿가락처럼 휘어지고 뽑혀나간 울타리. 연합뉴스
    급발진 상황에서는 가드레일을 측면에서 비스듬히 받아 속도를 줄이는 것도 한 방법이라는 대처 요령이 인터넷 상에 떠돌고 있지만 이는 시내도로에서는 적용할 수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시내 도로에 설치된 가드레일은 차량의 충격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보도와 차도를 분리해 무단횡단 등을 막기 위한 목적으로 설치된 것이기 때문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전날인 3일 CBS노컷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시내 도로에 설치된 가드레일은 차량 충격에서 보호하기 위한 것이 아니고 보도와 차도를 분리하는 용도"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차량이 충돌하는 상황에 대비해 설치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돌진하는 차량을 멈춰 세우거나 보도로 들어가지 못하도록 튕겨내는 용도로 설치된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그러니 급발진이나 급가속 상황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시설물은 더더욱 아니다.

    실제로 시청역 역주행 사고현장에 있던 가드레일, 정확히는 '보행자 보호용 울타리'는 시속 100km 가까운 속도로 돌진하는 차량 앞에서 엿가락처럼 휘어지거나 뽑혀 날아갔다.  

    이에따라 서울시는 보차도 분리용 가드레일의 내구성을 높이는 방안에 대한 검토에 들어갔다.

    그러나 모든 도로에 차량충돌 방지용으로 가드레일을 세울 수도 없고, 얼마만큼의 속도까지 견딜 수 있게 만들어야할지도 아직은 정해진 것이 없어 현실적으로 풀어야할 숙제가 만만찮다.

    또 용역발주 등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잡힌 것은 아니어서 실제로 대책이 만들어질지 여부는 미지수다. 대책이 만들어진다고 해도 발표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청 인근 교차로 사고현장에 희생자를 추모하는 조화가 놓여 있다. 황진환 기자서울시청 인근 교차로 사고현장에 희생자를 추모하는 조화가 놓여 있다. 황진환 기자
    한편, 서울시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고령 운전자에 대한 면허 적성검사 강화 방안도 경찰청과 협의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운전면허를 자진 반납하는 만 70세 이상 시민에게 교통카드 10만원을 지급하고 있지만, 반납율은 매우 저조하다. 

    관련해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2일 참사로 숨진 시청 직원의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기자들에게 "초고령자 운전면허를 계속 갱신함에 있어서 어떤 보완 장치가 필요한지 사회적 논의가 시작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

    오 시장은 또 "외국처럼 페달 오작동이나 오조작을 방지할 수 있는 안전장치를 기계적으로 의무화하는 것도 공론화해서 동종 사고가 재발되지 않도록 하는게 정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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